인대 재건 수술 후 재활치료 중
軍 “규정상 문제 없다” 특혜 일축
靑 국민청원에 조사 요구 봇물
군 복무 중인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ㆍ30)이 군 병원 1인실에 입원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연예인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본인과 다른 환자의 안정을 위해 의료진 자체 판단으로 내린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의혹은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일병으로 복무 중인 지드래곤이 대령급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국군양주병원 1인실에 입원한 것은 특혜라는 의혹과 관련, “수술 후 안정 및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것은 맞지만, 본인은 물론 다른 입원 환자의 안정을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해당 병실은 필요 시 간부, 병사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일반 병사 2명이 입원한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지드래곤이 5, 6월 각각 9박 10일의 병가를 낸 것 역시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입대 전 발목을 접질린 뒤 군 훈련 도중 상태가 악화했고, 진단 결과 발목 부근 뼛조각이 인대와 근육을 파손해 염증이 생긴 상태였다. 이에 따라 외부 병원에서 뼛조각 제거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재활 치료 등을 위해 입원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해당 병실에 입원한 병사 2명은 코골이가 심한 환자와 면역력이 취약한 다제내성균 환자로 본인과 다른 환자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할 때 1인실 입원이 불가피했으나, 발목 수술을 한 지드래곤의 경우 1인실 사용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드래곤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10건 이상 올라온 상태다. 국방부는 “(1인실 배정에 대한) 의료진 판단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1인실 유지가 필요한지 등은 추가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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