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거취 입장 직접 밝힐 듯
해외 체류 등 계획은 아직 없어
6ㆍ13 서울시장 선거를 3위로 마감한 이후 정치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안철수 전 후보가 금주 중 향후 거취를 밝히기로 했다. 정계 은퇴는 아니지만, 당분간은 정치권을 떠나 성찰의 시간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금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9일 “정치생활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게 안 전 후보의 생각”이라며 “해외 체류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최근 사석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2년 9월 무소속 대선 출마 선언으로 정치를 시작한 지 5년 10개월이 지났지만, 바둑으로 치면 그 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복기를 해본 일이 없다. 이제는 정말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볼 때가 됐다”며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근들은 이런 언급이 정계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 측근은 “안 전 후보가 아직 정치에 대한 뜻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이 부를 때 다시 돌아오겠다는 것은 정치 입문 전 불었던 ‘안철수 열풍’을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이 들 때 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의미”이라고 했다. 과거 대학교수였던 자신에게 왜 국민들이 강한 지지를 보냈고, 지금은 왜 그 빛이 바랬는지를 스스로 연구할 시간을 갖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낙선 이후 딸의 대학원 졸업식 참석 차 미국에 다녀왔다. 그 뒤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 조문, 바른미래당 당직자 및 지방선거 출마자들과의 오찬을 제외하고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 전 후보는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공이든 실패든 계속 용기를 갖고 그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을 전했는데, 이 발언 역시 정계 은퇴설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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