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빨대로 점차 대체
그린 마케팅 경쟁 불 붙어
CU는 포장지 덜어내고
롯데는 음료 용기 투명하게
재활용 쉽고 비용도 절감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유통ㆍ식음료 업체들이 속속 친환경 실천을 늘리고 있다. 일회성 행사나 보여주기식 캠페인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사업 전반에서 실행할 방안을 찾는 등 환경 친화 행동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안에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비닐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등 전사적 친환경 정책을 펼쳐 나가는 등의 구체적 실행 계획안을 발표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9일(현지시간) 전 세계 2만8,000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2020년까지 퇴출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90여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아이스 음료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개발해 사용하기로 했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교체 시 국내 스타벅스에서만 연간 총 3만7,800㎞, 126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또 일회용 컵이 아닌 개인 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주는 혜택을 강화하고 우천 시 제공하던 비닐 우산 덮개 대신 물기제거기를 도입하는 등 종합적인 친환경 정책인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을 시행한다.
편의점 CU(씨유)와 신선식품 배송업체 헬로네이처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전사적인 친환경 운영을 위한 실천계획을 준비 중이다. 우선 헬로네이처는 신선식품 배송에 쓰이는 아이스팩을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팩 내부에 들어가는 합성수지 폴리머를 모두 물로 대체하기로 했다.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바꾸면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물만 버린 뒤 PET 비닐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헬로네이처는 신선식품 배송 관련 포장 매뉴얼을 새롭게 수립해 과대 포장 줄이기, 스티로폼 사용 최소화, 포장 부자재 개선 등 친환경 정책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계획이다.
CU 역시 차가운 커피나 얼음 판매 등에 쓰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도시락 포장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기 좋게 바꾸는 등 종합적인 친환경 실행 방안을 준비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단순히 한두 가지 품목의 포장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변화를 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도 유통ㆍ식음료 계열사 중심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플라스틱 용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초록ㆍ핑크색의 형광 페트병으로 연간 1,000만병 판매되는 ‘트로피카나’ 용기를 올해 안에 무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플라스틱 용기는 유색 제품이거나 브랜드 로고 등이 인쇄된 제품일 경우 탈색 과정을 거쳐야 해 재활용 비용 상승과 재활용품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5일 서울 지역 직영점 10곳의 일회용 얼음컵을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투명컵으로 바꿨으며 이르면 8월 중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자체 상표(PB) 생수 ‘옹달샘물’ 뚜껑을 기존 녹색에서 무색으로 변경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또 친환경 소재 일회용 비닐봉지와 휴대용 장바구니를 도입하고 도시락 뚜껑의 친환경 소재 변경 등 종합적인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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