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편의점 갔다가 사라져
경찰, 전단지 배포 공개수사 나서
여성관광객 강력사건 잇따라 불안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던 30대 여성 관광객이 실종돼 경찰과 해경이 수색에 나섰지만 닷새째 행방이 묘연하다. 최근 제주에서는 여성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11시쯤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부근에서 행적을 감춘 최모(38ㆍ여ㆍ경기 안산)씨에 대한 공개수사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최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최씨는 남편 유모(37)씨와 딸, 아들과 함께 지난 20일 제주에 도착한 후 세화항 인근 카라반에서 캠핑을 하다 음주 상태로 홀로 밖에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최씨는 실종 당일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서 소주 등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이튿날인 26일 오후 3시쯤 세화포구에서는 최씨의 휴대전화와 카드,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쪽이 바다에서 발견됐다.
경찰과 해경은 당시 음주상태였던 최씨가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 해역에 대한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최씨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씨는 키가 155㎝의 긴 머리에 마른 체형으로, 사라지기 직전 회색 계열 짧은 상ㆍ하의를 입고 있었다. 최씨를 본 사람은 국번없이 경찰(112)이나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064-750-1336)으로 신고하면 된다.
최근 제주에서는 여성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8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모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20대 여성관광객이 투숙객과 술을 마신 후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3월 11일에도 제주시 구좌읍 모 게스트하우스 주변 해변에서 20대 여성관광객 A씨를 성폭행하려다 상처를 입힌 혐의(강간치상)로 현직 소방관인 B(29)씨가 검거됐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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