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14일) 행사가 11일 경기 광주 나눔의 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8월 14일은 1991년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로, 올해 처음으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12일 나눔의 집에 따르면 피해자들을 추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는 기림공연, 나눔의 집 대표 인사말, 내빈ㆍ자원봉사자 기림사, 피해자 생애사 책 출판기념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피해자 이옥선, 이용수, 박옥선 할머니와 피해자 가족, 학생 등 3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기림사에서 “27년간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외쳤는데 박근혜 정부가 우리를 속이고 2015년 일본과 합의해 돈 10억 엔을 받고 ‘화해ㆍ치유재단’까지 만들었다”며 “제 나이가 91살인데 200살까지 살아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유족 정복수 할머니의 손자 김현석씨도 “이전 정권이 일본으로부터 적절치 못한 사과를 받았고 원만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나랏일 하는 분들이 더 힘을 쓰셔서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정치권에 요청했다.
가수 ‘신화’의 멤버 김동완씨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성악, 해금 연주, 전통 북 퍼포먼스 공연도 펼쳐졌다.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자 생애사 책자(내 이름은 위안부가 아닙니다. 나는 김순덕입니다) 500부를 무료 배포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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