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는 5종의 태극기 게양됐다.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 본행사는 태극기 게양으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게양된 태극기에 국민의례를 하는 방식이 아닌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부터 의식으로 만들어졌다. 게양된 태극기는 현재 사용하는 태극기와 4종의 옛 태극기였다.
4종의 옛 태극기는 1890년대 '데니 태극기',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에서 독립만세운동 때 사용했던 '자수태극기', 1923년 '임시정부의정원 태극기', 1942년 재미 독립운동가들이 한국 독립을 호소하는 만찬회 때 사용했던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 등을 재현한 것이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 때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Owen N. Denny)가 1890년 5월 청의 미움을 받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갈 때 고종에게 하사받아 가져갔던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태극기는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가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이 대한민국에 기증해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이날 태극기는 독립운동가 후손인 배우 박환희 씨와 독립유공자 김화영 선생의 증손자 신기정 어린이가 의장대와 함께 게양했다.
김주성 기자 poe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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