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보고서
국내 관광숙박업체 10곳 중 8곳은 창업 5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내놓은 ‘관광숙박업의 생존 결정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숙박업체의 창업 후 5년 생존율(2015년 기준)이 17.9%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제조업체의 5년 생존율(38.4%)보다 약 20%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관광숙박업체는 창업 후 1년 생존율(59.5%)도 제조업체(70.1%)보다 10.6%포인트 낮았다. 영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관광숙박업체와 제조업 간 생존율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산업연구원이 다룬 관광숙박업체는 호텔, 휴양콘도미니엄, 여관, 여인숙, 모텔 등을 말한다. 다만 국내 관광숙박업체 가운데는 종사자 수 1∼4명의 영세업체가 절대 다수(91.7%)를 차지하고 있다. 50명 이상 업체는 0.5%에 불과하다.
숙박 형태 비중에선 여관 50%, 도시민박과 펜션 등 기타관광숙박시설이 47%를 차지했다. 호텔은 전체 2%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2.7%)과 경기(14.8%) 등 수도권에 전체 숙박업체의 27.5%가 밀집돼 지역적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이렇게 지역 편중이 심하고 절대 다수가 영세하다는 점은 개별 업체로선 사업의 불안정성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역 편중이 수반하는 과당경쟁, 수급 불균형 등이 시장의 균형을 깨뜨리는데, 영세업체로선 큰 규모의 업체보다 이런 시장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순학 연구원은 “지역 내 소규모 숙박시설들이 공동 브랜드를 구축해 대형업체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 지역 내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숙박 수요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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