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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女스타 성매매 알선한 ‘22세 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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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女스타 성매매 알선한 ‘22세 포주’

입력
2018.09.08 13:06
수정
2018.09.08 16:39
0 0

유명 MC, 미인대회 수상자도 고객

“성매수 남성도 밝혀라” 목소리

성매매 알선 혐의로 호찌민시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22세 포주’ 끼우 자이 유. 그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현지 매체. 베트남넷 캡쳐
성매매 알선 혐의로 호찌민시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22세 포주’ 끼우 자이 유. 그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현지 매체. 베트남넷 캡쳐

베트남의 유명 MC와 모델들을 거느린 ‘22세 포주’ 소식에 베트남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8일 징, 바오모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당국은 최근 성매매를 알선한 끼우 자이 유(22)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호찌민 시내 한 공대를 졸업한 유씨는 그랩바이크(오토바이택시) 기사로 뛰다 우연히 이 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의 고객 중에는 성매매를 위해 시내 호텔로 가는 ‘콜걸’들이 적지 않았다. 유씨는 그 여성들과 나눈 대화에서 업계 ‘작동 방식’을 익힌 것으로 조사됐다. 징은 “유씨는 불법 성매매 사이트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여성과 성 매수자를 연결해주고 받는 수수료가 원래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베트남 성형미인 대회 본선에 참가한 투 융. 단트리 캡쳐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베트남 성형미인 대회 본선에 참가한 투 융. 단트리 캡쳐

유씨는 돈이 필요한 대학생은 물론, 모델 등 유명 여성들에게도 접근했다. 큰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서였다. 특히 그 중에는 청순한 이미지와 노련한 방송진행으로 유명한 MC 까오 비(23), 성형미인 대회 ‘미스 퍼펙트 글로벌 뷰티 2017’ 수상자인 투 융(23)이 포함됐다. 투 융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이 대회 본선에서 대상과 함께 포토제닉상을 수상했다. 융은 올해 ‘패션 모델 컨테스트 베트남 2018’, ‘미스 에코-투어리즘’ 등 다양한 미인 대회에 출전,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성형미인 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선 투 융(가운데).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티 융(본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켄14 캡쳐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성형미인 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선 투 융(가운데).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티 융(본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켄14 캡쳐

이들 외에도 연예계 유명 여성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성 매수 남성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씨는 남성들에게 융과 비를 소개해주고 시간당 각각 7,000달러(약 790만원), 1,500달러를 받았다. 유씨는 이 중 각각 2,000달러, 900달러씩을 챙긴 뒤 남은 돈을 융과 비에게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다른 유명 연예인을 소개해주고 한번에 2만5,000달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까오 비(오른쪽) MC. 베트남넷 동영상 캡쳐
까오 비(오른쪽) MC. 베트남넷 동영상 캡쳐

유씨는 자신의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잘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했다. 또 성매수 남성들은 쌀국수집 등을 가장한 길거리 가게들을 통해 확보, 자신이 관리 중인 여성들과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청년 포주 소식이 베트남을 발칵 뒤집어 놓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과 함께 “남성들은 왜 공개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 “베트남보다 많은 미인 대회를 갖고 있는 곳도 없을 것”이라며 미인 대회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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