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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값 급락에 제지업계 실적 크게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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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값 급락에 제지업계 실적 크게 개선

입력
2018.09.26 18:08
수정
2018.09.26 21:4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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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되는 폐지. 뉴스1
수거되는 폐지. 뉴스1

대표 사양산업으로 꼽히던 제지업계에 모처럼 볕이 들고 있다.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 조치에 골판지 원료인 폐지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된데다, 종이빨대 사용 증가로 신시장 개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제지업체인 한솔제지 주가는 지난 13일 연중 최고치(2만2,100원)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치(1월 17일 1만3,450원)보다 64%나 높은 가격이다. 한솔과 업계 쌍벽을 이루는 펄프ㆍ제지업체 무림P&P 주가 역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오르며 1만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해마다 내리막을 걸었던 제지사 실적이 올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솔제지의 상반기 영업이익(64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6%, 무림P&P(522억원)는 334%나 급증했다.

특히 택배상자나 라면박스 등에 들어가는 원지를 만드는 골판지 전문 제조 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아세아제지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1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대양제지도 작년보다 610% 증가한 590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영풍제지, 태림포장 등 다른 골판지 업체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726%, 654% 증가했다.

제지업계 실적 개선은 중국이 환경보호를 이유로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골판지 원료인 폐지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폐지 가격은 지난해 13만원에서 올 7월 6만5,0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폐지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로 중국 폐지 수입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골판지를 생산하지 않는 무림P&P는 국제 펄프가격 강세 덕을 봤다. 무림P&P는 국내 제지업체 중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종이빨대도 제지업계 실적 개선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주요 제지업체 중 종이빨대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는 없지만 일부 업체는 종이빨대의 원료인 친환경 종이를 생산업체에 공급한다. 시장이 확대되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주요 제지업체들도 이 시장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종이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최근 일본제지 업체들도 분주하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제지산업의 주력 분야인 인쇄용지 시장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종이빨대 같은 친환경 제지용품은 국내 제지산업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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