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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폼페이오와 건설적 의견 교환… 2차 북미회담 큰 전진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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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폼페이오와 건설적 의견 교환… 2차 북미회담 큰 전진 확신”

입력
2018.10.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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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전날 면담 소식과 사진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전날 면담 소식과 사진을 게재했다. 연합뉴스

7일 평양에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을 북한 관영 매체들이 시사했다. 당분간 북미 대화 동력도 유지될 전망이다.

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 후 작별하는 자리에서 “조만간 제2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정상회담)과 관련한 훌륭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양국 최고수뇌들 사이의 튼튼한 신뢰에 기초하고 있는 조미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앞으로도 계속 훌륭히 이어져 나갈 것”이라면서다.

중앙통신은 전날 두 사람의 회동 소식을 전하며 “긍정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는 반도 지역 정세에 대하여 평가하시고 비핵화 해결을 위한 방안들과 쌍방의 우려 사항들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2차 조미 수뇌회담 개최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한 양국 최고지도부의 입장을 통보하고 진지한 토의를 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예정된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을 계기로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해결과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목표달성에서 반드시 큰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는 의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아울러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라는 표현으로 미뤄볼 때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전날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확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매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를 진행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며 만족을 표시했다며 회동 결과가 나쁘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김 위원장이 “제1차 조미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6ㆍ12 공동성명 이행에서 진전이 이룩되고 있는 데 대하여 평가”하는 한편 “이를 위해 진심 어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시며 자신의 인사를 전해주기 바란다고 따뜻이 말씀하시었다”고도 전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서 사진 여러 장을 곁들여 면담 소식을 보도했다. 두 사람이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을 통해 회담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중앙통신은 회동 이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오찬을 마련했고 이 자리에서도 “조미 수뇌회담의 성공과 조미관계 발전을 위하여 쌍방 사이에 의사소통과 접촉 래왕(왕래)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데 대한 흥미진진한 의견들이 교환됐다”고 전했다.

전날 일본을 떠나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 30분가량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 직후 현장 사진 3장을 트위터에 게재, “좋은 만남”이었다며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관해 진전이 이뤄졌다”고 환영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에 북미가 의견을 모았다며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아직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등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미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할 사찰단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인 5월 24일 폐기됐지만 해체 작업이 해외 전문가들의 참관 없이 이뤄지면서 되돌릴 수 있는 가역적 조치 아니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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