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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들 기리려 상 만들어… LG가 시작한 ‘선행 릴레이’

입력
2018.10.14 18:00
수정
2018.10.14 20:4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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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건(앞줄 맨 왼쪽) LG복지재단 부사장이 지난해 강원체육고등학교에서 성준용(맨 왼쪽부터), 김지수, 최태준 학생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LG 제공
남상건(앞줄 맨 왼쪽) LG복지재단 부사장이 지난해 강원체육고등학교에서 성준용(맨 왼쪽부터), 김지수, 최태준 학생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LG 제공

조업 중 그물을 끊고 달려가 조난 선원을 구조한 선장, 평소 자신을 보살펴준 할머니를 구하려 불길에 뛰어든 외국인 근로자, 문화재급 건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사….

LG그룹이 운영하는 LG복지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우리 사회의 숨은 의인들을 발굴해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처음 시작된 LG 의인상은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올해 22명 등 지금까지 총 80명의 의인을 선정했다.

◇다양한 면모의 숨은 의인들

숨은 의인들의 면모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해양경찰 10명, 경찰 7명, 군인 7명, 소방관 7명 등 제복을 입은 공무원은 물론,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ㆍ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사회의 평범한 이웃들까지 아우른다.

LG 의인상의 첫 수상자는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였다. 그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정 상사는 평소에도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결식 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 등 이웃을 돕는 데 앞장 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LG는 유가족에게는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7년 9월에는 강원 강릉시 소재 문화재급 목조 건물인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지붕이 무너져 내려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위와 고 이호현 소방사에게 LG 의인상과 5,000만원씩을 각각 전달했다.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 의인상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다. 2016년 11월 원만규씨는 경기 부천시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해냈다.

작년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에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씨에게도 LG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을 전달했다. LG복지재단은 니말씨가 작년 6월 초 보건보지부의 의상자로 지정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 치료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치료비자 발급을 돕고 2,000만원을 추가 지원했다. 니말씨는 LG 의인상의 첫 외국인 수상자다.

작년 6월 26일 서울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해 피해자의 생명을 구한 김부용, 김용수씨에게도 LG 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 김부용씨는 올해 80세로 수상자 중 최고령자다.

작년 11월 1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낸 고등학생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 군에게도 의인상과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 18세인 이들은 강원체육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최연소 수상자이다.

LG복지재단은 가급적 수여자의 생업 현장, 근무지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은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남상건(왼쪽) LG복지재단 부사장이 전남 목포북항에 정박 중인 현진호 앞에서 김국관 선장에게 LG 의인상과 그물 수리비를 포함한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LG 제공
남상건(왼쪽) LG복지재단 부사장이 전남 목포북항에 정박 중인 현진호 앞에서 김국관 선장에게 LG 의인상과 그물 수리비를 포함한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LG 제공

◇상금까지 다시 기부하는 의인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016년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해성장학회)과 지역 사회복지관, 유니세프 등 평소 본인들이 후원하던 단체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2016년 12월 서울역에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조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도 상금을 노숙자 보호시설인 경기 성남 ‘안나의 집’에 전액 기부했다.

LG는 LG 의인상 외에도 그간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강원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의 유가족에게 위로금 1억원을 전달했다. 당시 고 구본무 회장은 숨진 병사의 아버지가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전달 취지를 밝혔다.

한편 LG는 구인회 창업회장의 독립운동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LG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해 사업역량을 활용한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15년부터 현충 시설 개보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충칭 임시정부 청사, 서재필기념관, 매헌윤봉길기념관, 우당이회영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만해기념관, 도산안창호기념관 등 총 7곳의 독립운동 관련 시설을 개보수 했다.

LG하우시스는 3ㆍ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도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후대에 잘 계승될 수 있도록 사업역량을 활용한 애국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LG하우시스가 지난 8월 13일 자사 바닥재, 창호 등 자재를 지원해 개보수한 도산안창호기념관 새단장 개관식을 갖고 있다. LG 제공
LG하우시스가 지난 8월 13일 자사 바닥재, 창호 등 자재를 지원해 개보수한 도산안창호기념관 새단장 개관식을 갖고 있다. LG 제공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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