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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재계약'... BTS-빅히트 7년 미래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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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재계약'... BTS-빅히트 7년 미래를 바라보다

입력
2018.10.18 11:03
수정
2018.10.18 11: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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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제공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제공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와 7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18일 빅히트가 알렸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의 이번 재계약은 여러모로 파격이다.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빅히트와 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상태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연예인 전속계약 기간을 7년으로 권장하는 표준계약서를 2009년 만들면서 아이돌그룹의 전속계약 기간은 대부분 데뷔 후 7년으로 정해진다. 보통 계약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 재계약 관련 연예인과 소속사 측의 ‘밀당’이 본격화되고, 연예기획사는 계약 종료 직전에 재계약 결과 발표를 한다. 이를 고려하면 계약 종료 1년 8개월여를 남긴 시점에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의 재계약 합의와 결과 발표는 이례적이다. 빅히트는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과의 이번 재계약으로 상장에 든든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 증권가에선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 가치를 2조원까지 내다보기도 했으나 가장 큰 불안 요소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입대와 재계약 여부를 꼽아왔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이 맺은 재계약 기간 7년도 업계에선 찾아보기 드물다. 한류를 이끄는 인기 아이돌그룹은 7년 계약이 끝나면 소속사와 1~2년 주기로 재계약을 진행한다. 재계약 기간도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아이돌그룹 두 팀을 기획한 중견 가요기획사 대표는 “7년이나 재계약을 맺는 건 그만큼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신뢰가 두텁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활동을 위해 100여 명으로 이뤄진 사내 전담팀을 꾸려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연습생을 육성하고 있지만 빅히트가 시장에 내놓은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현재 유일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전부터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음악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깨워 준 방시혁 멘토를 존경한다”고 빅히트와의 장기 재계약 이유를 전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방탄소년단 전담팀을 더욱 강화해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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