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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순수 합성유’라더니… 함량은 20%도 안되는 엔진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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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순수 합성유’라더니… 함량은 20%도 안되는 엔진오일

입력
2018.11.01 18:06
수정
2018.11.01 18:5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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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은 자동차 엔진부품(피스톤, 실린더 등) 사이에 액체 막을 형성, 부품의 마모와 동력손실을 줄여주는 윤활유다. 엔진오일의 원료는 △광유 △초고점도지수 기본유(VHVI) △순수합성유(PAO)로 나뉜다. 불순물은 광유에 제일 많고 순수합성유가 제일 적다. 가격도 광유가 제일 싸고 순수합성유가 가장 비싸다. 초고점도지수 기본유는 광유와 순수합성유의 중간이다. 광유를 재료로 쓰면 일반 엔진오일, 초고점도지수 기본유나 순수합성유로 제품을 만들면 합성 엔진오일이 된다.

그런데 국내에서 ‘100% 합성유’라고 광고하며 판매되는 합성 엔진오일 제품에 가장 질 좋은 원료인 순수합성유(PAO)가 20%도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합성 엔진오일 43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대상 43개 제품은 모두 ‘100% 합성유’(30개) 또는 ‘합성유’(13개)라고 표시ㆍ광고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 모두 순수합성유 함량은 20% 미만이었다. 순수합성유보다 저렴한 초고점도지수 기본유를 80% 이상 넣고도 ‘100% 합성유’라고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 가운데 33개 제품은 원료에 초고도점도지수 기본유가 포함됐다는 사실도 표기하지 않았다. 소비자 입장에선 순수합성유만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높은 셈이다. 특히 이중 수입 17개 제품은 국산 제품보다 2.2배나 비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독일의 경우 순수합성유를 쓴 제품과 초고점도지수 기본유를 쓴 제품을 구분해 표시ㆍ광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소비자 선택 권리를 위해 구분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합성 엔진오일의 표시ㆍ광고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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