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여자컬링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이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소문을 둘러싼 추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팀 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 등에 호소문을 보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당했고 국제 대회 상금도 제대로 배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팀 킴은 이날 100여 명의 국내외 취재진 앞에서 “올림픽 후 개인 격려금은 개인 계좌로 들어왔지만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행방을 알 수 없다. 2016년 이후 국가대표로서 지원을 받았는데 선수들의 상금을 왜 훈련비로 사용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받은 상금이 1억원 정도다. 그 돈이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도 했다.
‘팀 킴’은 감독 부부 자녀의 어린이집 행사에 일방적으로 동원됐다는 의혹도 ”감독님은 선수들의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을 협의한 것처럼 말한 것“이라고 따졌다. 김경두 전 부회장이 폭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 것에 대해 김영미는 ”욕설하지 않았다는 것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김은정은 “교수님 가족과 교수님은 우리나라 컬링에 큰 역할을 하고 싶어 하고, 자신 뜻대로 돌아가게 하고 싶어한다. 거기에 선수들을 이용한다. 선수 성장을 막는 이유는 그 단 한 가지”라며 “결국에는 ‘컬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놨다.
팬들이 준 선물과 편지를 모두 포장이 뜯긴 상태로 받았다는 선수들의 추가 폭로도 나왔다. 김선영은 ”감독이 먼저 편지와 내용물을 보시고 저희에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평창올림픽에서 ‘팀 킴’ 은메달에 힘을 보탰던 피터 갤런트(캐나다) 코치도 동참했다. 지난 3년 간 ‘팀 킴을 지도하다가 올림픽 후 캐나다로 돌아간 갤런트 코치는 A4 4장 분량의 성명서를 보내 올림픽 전후 겪었던 고충, 김민정 감독과 갈등 등을 상세히 적었다.
김은정은 ”우리도 예전에는 그들과 가족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지나오면서 정답을 찾았다. 결국은 그 가족끼리만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서진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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