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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근처서 우크라이나 함정 3척 억류,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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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근처서 우크라이나 함정 3척 억류, 긴장 고조

입력
2018.11.26 08:06
수정
2018.11.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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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셴코 대통령 계엄령 선포 제안

러시아 전투기가 25일 우크라이나 함정이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된 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해협 크림대교 위에서 낮게 날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전투기가 25일 우크라이나 함정이 케르치 해협에서 나포된 후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해협 크림대교 위에서 낮게 날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영토로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근처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이 러시아 해군의 공격을 받아 억류됐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에 강경하게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해군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동쪽 아조프해로 진입해 마리우폴 항구로 이동하던 포함 2척과 예인선 1척이 케르치 해협을 지나던 도중 러시아 해군의 공격을 받아 억류됐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 국경 방위 함정이 공격적으로 예인선을 들이받았다”라며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군이 노골적으로 케르치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조프해와 케르치 해협을 둘러싼 수역에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공격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국제 사회가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전쟁 내각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의회에 계엄령 선포를 제안했다. 그는 이 조치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적인 목적일 뿐이라고 밝혔다. 계엄령 선포안이 통과되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선도 연기되는데 현재 포로셴코 대통령은 패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나포 사실을 인정했지만 책임은 우크라이나 해군에 있다고 밝혔다.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연방보안국(FSB)은 26일 “크림반도 근처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을 나포했으며 무기를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FSB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이 영해를 불법적으로 침입했고 이동 중단 경고도 무시했기 때문에 강제로 멈춘 것”이라고 밝혔다. FSB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 3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는 아조프해와 케르치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가 나날이 높아져 왔다. 9월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에 나포된 군함과 항로를 이용하는 우크라이나 배에 러시아 국경 방위군이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크림반도 동쪽에 있는 아조프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공동 이용한 해역이었으나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러시아의 힘이 강해졌다. 특히 올해 5월에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지방을 잇는 크림대교가 건설되면서 아조프해로 진입은 더욱 어려워졌다. 우크라이나도 배치 함정 수를 늘리고 국경 순찰을 강화하면서 압박에 대응해 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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