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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불씨 되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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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불씨 되살려

입력
2018.12.0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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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 기간 6번째 정상회담 개최 

 30분간 단독회담…”김정은 답방이 평화 프로세스 추가 모멘텀 제공”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과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재개의 불씨를 되살린 정상회담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북한이 북미ㆍ남북 정상회담에 소극적인 상황이라 김 위원장의 결정에 향후 국면 전개 방향이 달린 것으로 보인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양자회담장인 코스타 살게로센터 회담장에서 30여분간 배석자 없이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취임 후 6번째 정상회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차기 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을 위한 또 다른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한미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 양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프로세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공동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열기로 했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지연되는 등 내년 1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연내 답방 역시 어려워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남북ㆍ북미 추가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확인하면서 이제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도 연내에 남북 간에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라는 인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도 끊임없이 그동안 계속 연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를 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 남북 간에 정상회담이 열리는 부분에 대해서 그것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 하신 것”이라며 “북미회담이 열리게 되지만 또 남북 정상회담 역시 이와 별개로 열릴 수도 있겠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것(김 위원장 연내 답방)은 우리만의 생각만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그 부분은 열려 있되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전 기존 대북제재 유지 입장도 이어가기로 했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같이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제재 문제는 대통령께서도 그동안 늘 비핵화가 불가역적인 상태에 이를 때까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이야기하셨고, 다만 북한이 좀 더 비핵화를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그에 따른 상호 신뢰 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계속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는 카드로 제재완화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기존 입장은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회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지금까지의 진전과 성과를 이루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특히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한미 방위비 분담 문제 등 양국 간 현안도 논의가 이뤄졌다.

한미 양국은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 다자 정상회의 중간 회담장에서 개최하는 약식 회담인 ‘풀 어사이드(pull-aside)’ 방식으로 정상회담을 열었다. 애초 오후 3시 15분부터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미ㆍ호주 정상회담 때문에 15분 지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장에 오후 3시 25분 도착한 뒤 자신의 의전장을 보내 대기실에서 대기 중이던 문 대통령을 모셔왔고, 오후 3시 30분 양자회담이 시작됐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회담은 배석자 없이 두 정상과 통역만 참석했다. 따로 모두발언도 공개하지 않았고, 회담을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두 정상에게 기자단이 질문했지만 두 정상은 대답하지 않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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