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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들길 차로폭 줄여 보행ㆍ녹지 공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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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들길 차로폭 줄여 보행ㆍ녹지 공간 만든다

입력
2018.12.04 04:44
수정
2018.12.04 19: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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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그래픽=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그래픽=강준구 기자

서울시가 한강변 노들길 차로 폭을 크게 줄인다. 보행공간을 넓혀 ‘걷는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취지이지만 교통정체가 심화될 우려도 있다. 시는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행환경을 보완하고 국제회의 유치 등을 통해 보행친화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도 나선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부도심권 보행공간 확보 사업으로 노들길(영등포구 양평동 양화교~동작구 본동 한강대교 남단) 8.5㎞ 구간의 차로 폭을 줄이고, 도로변에 보도와 녹지를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에 따르면 김포, 반포 방향3개 차로가 각각 기존 편도 넓이11m에서 9m로 2m 줄어든다. 왕복차로 넓이로 따지면 22m에서 18m로 4m나 줄어드는 셈이다. 1.5m인 중앙분리대는 넓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도로 폭을 줄인 여유공간에 시는 녹지와 보도를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공간은 기존 도로-이면도로(5m)에서 도로-녹지-보도-이면도로(5m)로 재배치된다. 시는 여기에 자전거도로와 버스정류장도 확충할 예정이다.

내년 시는 이 같은 계획의 기본ㆍ실시설계에 들어가고 2021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약 12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도로공간을 재편해 보행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보행-자전거-대중교통의 연계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난 2015년 7월 시는 노들길 8.5㎞ 구간을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지정 해제하고 일반버스, 오토바이 등 이륜자동차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시속 60㎞로 하향 조정했다. 도로 폭 축소는 전용도로 지정 해제 후속으로 보행친화 공간조성을 강화하는 조치다.

하지만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강남지역 진ㆍ출입의 요지인 이 곳은 출퇴근 시간 교통혼잡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도로 폭 축소로 정체가 더 심해져 시민 불편이 더해질 우려도 있다. 더욱이 시는 부도심인 노들길 뿐 아니라 도심 사대문 안에서도 이 같은 차로 폭 축소와 보도, 자전거도로, 주차공간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 전반적인 교통혼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를 통해 도심 차량진입을 억제하고 대중 교통이용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한 시의 계획은 단ㆍ중ㆍ장기로 구성됐다. △올해~2020년(단기)엔 을지로 2.5㎞, 퇴계로(일부) 1.2㎞, 세종대로 1.55㎞ △2021~2022년엔 삼일대로, 대학로 등 6개 도로 4.4㎞ △2023~2030년엔 사직로, 율곡로, 우정국로 등 9개 도로 14.7㎞가 대상이다.

또 시는 내년 경찰과 보험사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행자 교통사고 유형과 도로 유형ㆍ특성별 사고 원인을 전수조사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는 도로 횡단 교통사고 다발지점의 보행안전시설을 확충한다.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 교통전문가, 시민단체와 보행친화 정책 심포지엄을 연다. 2020년에는 ‘Walk21 International Conference’ 등 보행 분야 국제회의를 유치해 보행친화 도시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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