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강릉선 KTX 탈선 사고 원인과 책임자 규명에 나섰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선로전환기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와 오류 신호가 몇 차례 떴는데도 기관사에게 서행 지시를 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철도특사경 관계자는 10일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일단 내사를 진행하면서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사경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의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되면 수사로 전환해 책임자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특사경은 이미 코레일과 국토부 등 일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경은 현재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선로전환기 오작동에 대해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초동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에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특사경은 선로 전환기가 작년 9월 설치될 때부터 케이블 등에 오류가 있었는지, 최근 설정이 바뀌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고 직전 누군가가 회로 케이블에 손을 대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사경은 코레일이 선로전환기 등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관련 매뉴얼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특사경은 사고 전에 해당 지역에서 선로전환기의 신호 오류가 몇 차례 뜬 상황에서도 관제센터에서 기관사에게 서행 지시를 하지 않은 점도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의 관련 규칙은 선로전환기 등의 장애가 있을 경우 시속 45㎞ 이내로 속도를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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