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여성의 날 맞아 여성계 집회 곳곳서 열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성평등을 촉구하는 여성계 집회가 열린다.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인근에선 약물 성범죄를 규탄하는 가두시위도 진행된다.
이날 오후 8시 페미니즘단체 불꽃페미액션 등 7개 여성단체는 서울 신사동 신사역 2번 출구에서 ‘버닝, 워닝(Buring, Warning)’이라는 이름의 퍼레이드를 연다. 신사역은 최근 그룹 ‘빅뱅’의 승리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클럽 ‘아레나’가 인접한 곳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아레나 인근에서 강간 범죄를 근절한다는 의미를 담아 ‘강간문화 커팅식’을 진행하고,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까지 행진한다. 승리가 이사로 재직했던 버닝썬은 최근 집단 폭행, 마약 유통,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클럽-경찰간 유착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 주최 측은 “클럽 문화에 뿌리 깊게 내제돼 있는 여성 착취를 끝내고 강간 범죄를 규탄한다”며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해온 여성단체들은 오후 1시 서울 재동 헌번재판소 앞에서 형법 제269조 1항(자기낙태죄), 형법 제270조 제1항(동의낙태죄)의 위헌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21개 시민단체연합인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100일 전인 지난해 11월 29일부터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해왔다. 헌재는 다음달 2년 가까이 심리를 벌여 온 형법상 낙태 처벌 조항의 위헌 여부에 대해 선고를 내릴 계획이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여성들의 오후 3시 조기퇴근을 요구하는 시위를 연다. 여성 근로자의 소득(213만원·통계청)이 남성 근로자(337만원)의 63.2%에 그치는 걸 감안할 때 남녀간 임금 격차를 줄이려면 여성의 퇴근 시간이 지금보다 대폭 앞당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도 오후 2시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민노총은 이 자리에서 성차별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각종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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