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주총에서 양 대표 재선임 의결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성접대 의혹 사건에 이어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YG엔터테인먼트(YG)의 주주총회에서 예상과 달리 양민석 YG 대표의 재선임이 가결됐다.
YG는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15분간 이어진 이번 주주총회에서 양현석 YG 회장의 동생 양 대표 등 이사회 선임은 통과됐으나, 배호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의 감사 선임은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대표는 주주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각종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 밝혔다. 양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길 바란다”며 “종합적인 결과가 나오게 되면 추가적인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불거지고 있는 버닝썬 사건과 양 회장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러브시그널 탈세 문제에 대해선 “현재 조사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 양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날 주주총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액주주 중심 집단 행동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별 다른 의사진행발언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과 네이버 등 대주주는 위임장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주주인 30대 박모씨는 “50여명 정도 참석했으나, 주주들의 항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의 감사 선임 안건은 주주의결권을 3%로 제한한 ‘3%룰’로 통과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YG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상당히 감소했다. 14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94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251억원 대비해 62.4%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YG는 “일부 아티스트의 군복무로 인한 활동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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