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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연 수익도 겨냥… 엔터 업계, YG 세무조사 불똥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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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연 수익도 겨냥… 엔터 업계, YG 세무조사 불똥에 촉각

입력
2019.03.26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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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주가 20% 가까이 하락

국세청은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YG엔터테인먼트 사옥 모습. 연합뉴스
국세청은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YG엔터테인먼트 사옥 모습. 연합뉴스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인물 승리가 소속됐던 YG엔터테인먼트(YG)는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등 악재를 거듭하며 안개 속을 걷는 형국이다. 국내 3대 가요기획사 중 한 곳인 YG가 최대 위기에 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YG는 특별세무조사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민석 YG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주총) 직전 “관계기관 조사를 통해 조금 더 명확한 사실관계나 밝혀지길 바란다”면서도 “세무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 추가적인 질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가요기획사인 YG가 주총 안팎에서 승리와 관련해 사과를 하지 않고 조직 개편 계획조차 내놓지 않은 건 회사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총은 양현석 YG 회장의 동생인 양 대표 유임을 의결했다.

YG가 내부 정비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YG는 소속 연예인 개인 사업에 대한 통제에 나설 예정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료를 통해 “소속 연예인의 개인 사업 관리는 YG의 사업 방식에도 맞지 않는 방식이고, 가수와 소속사 관계에서도 2006년에 데뷔한 승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다”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닝썬 게이트 발생 전후 3대 가요기획사 주가 변동 흐름. 한국일보 그래픽팀
버닝썬 게이트 발생 전후 3대 가요기획사 주가 변동 흐름. 한국일보 그래픽팀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YG를 주시하고 있다. YG에서 촉발된 세무조사 불길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으로 번질까 걱정하는 눈치다. 국세청은 양현석 회장이 실소유주라 알려진 서울 마포구 클럽 러브시그널의 탈세 의혹을 비롯해 소속가수의 해외 공연 수익에 대한 역외탈세까지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해 한류 스타의 해외 공연 수입 70억원을 사주가 설립한 홍콩 페이퍼컴퍼니 명의계좌로 송금해 은닉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적발하기도 했다. 회사는 법인세 등 90억원을 추징당했고, 대표 A씨와 함께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A씨가 차명으로 보유한 해외금융계좌에 대해선 과태료 20억원이 부과됐다. 역외탈세는 엔터테인먼트 세무조사 때마다 거론됐다. 2016년에도 국세청은 YG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추징금 34억원을 부과했다. 당시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 628억원을 뛰어넘는 862억원으로 나타나, 역외탈세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2008년에는 YG 직원들이 소속 연예인의 공연료를 횡령하는 과정에서 수입금액을 누락한 사실이 확인돼 28억원을 추징당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2014년 세무조사 당시 역외탈세 논란이 있었으나, 이후 세법상 착오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YG의 추락에 따른 엔터테인먼트 업계 위기는 주가에서도 드러난다. 25일 기준 YG의 주가는 3만5,550원으로 지난달 25일(4만7,500원) 비해 25%이상 하락했다.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이종현과 최종훈이 소속됐던 FNC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사건과 관련이 없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같은 기간 모두 20% 가까이 떨어졌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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