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라서 저렴” 현혹 2만2000여명 대상 정품가 45% 가격에
중국산 짝퉁 명품지갑 등을 정품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8일 중국산 가짜 명품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A(39)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38)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대구 북구 사무실과 창고에서 팔려고 보관해 둔 짝퉁 지갑 5,000개와 운동화 1,000켤레, 현금 2,000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7년 12월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판매자 등록을 한 뒤 “정품 명품지갑을 해외 직구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올려 최근까지 2만2,500여명에게 26억원을 받고 판매했다. 또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짝퉁 운동화와 명품벨트도 판매하려고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 결과 A씨 등은 중국 광저우 등에서 만든 가짜 몽블랑 남성지갑 등을 4억원 가량에 구입한 뒤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들여와 해외 ‘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며 26억원에 팔았다. 정품 판매가로 환산할 경우 약 6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품가가 30만원 정도인 남성 반지갑은 배송비를 더해 12만~13만원선에 판매해 왔다.
이들이 판매한 짝퉁 명품지갑은 전문가가 아니면 진품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특A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품과 다름없는 케이스와 보증서까지 위조해 동봉했다. 인터넷 오픈마켓 판매자로 등록할 때는 진품을 등록한 뒤 실제로는 가짜를 판매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이 등록한 인터넷쇼핑몰 판매계정 정지를 요청하는 한편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강북경찰서도 중국산 짝퉁 몽블랑지갑 3,600여개를 들여와 소비자들에게 3억5,000여만원을 받고 판 중국 국적 리모(34)씨를 구속한 바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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