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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학생이 BJ에게 ‘쓰레기 착불 택배’ 250개 보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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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학생이 BJ에게 ‘쓰레기 착불 택배’ 250개 보낸 사연은?

입력
2019.04.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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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보겸, 변호사 상담 후 고소 착수 입장 유튜브 공개

BJ 보겸이 한 학생으로부터 쓰레기 등이 담긴 착불 택배 250개를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겸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달 26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BJ 보겸이 한 학생으로부터 쓰레기 등이 담긴 착불 택배 250개를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보겸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달 26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착불 택배 250개 테러범, 변호사님께 고소 자료 넘기고 왔습니다.”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이자 유명 유튜버인 보겸이 쓰레기가 담긴 착불 택배에 시달린 사연이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다. 수백 개의 착불 택배에 시달리다 못한 보겸은 자신에게 ‘착불 택배 테러’를 벌인 남학생을 고소하기로 했다.

BJ 보겸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쓰레기 등이 담긴 착불 택배를 자신에게 지속해서 보낸 학생을 고소하는 상담 장면이었다.

이른바 ‘착불 택배 테러’는 지난달 26일 보겸이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처음 올리면서 알려졌다. 보겸이 받은 택배는 귤껍질, 휴지 등 쓰레기가 담겨있거나, 착불 비용이 많이 나오도록 무게를 속인 빈 상자 등이 대부분이었다. CD 한 장이 담긴 상자의 경우 착불 비용으로 5,700원이 나왔다. 보겸은 이러한 택배를 같은 사람에게서 250개 가량 받기도 했다.

시작은 보겸이 2017년 선보인 택배 개봉 콘텐츠였다. 보겸은 방송에서 자신이 받은 택배 속 물품을 공개하는 ‘택배 까는 남자’ 영상을 선보인 이후 약 2년 가까이 착불 택배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방송 이후 보겸의 팬들이 착불로 택배를 한두 개씩 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보겸은 한 사람에게 총 250개의 택배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남학생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보겸에게 착불 택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착불 택배와 관련해 올린 두 번째 영상에서 보겸은 택배를 보낸 남학생과 통화를 시도했다. 두 사람의 통화 영상에 따르면 이 남학생이 택배를 보내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 재미였다.

BJ 보겸이 자신에게 '쓰레기 착불 택배' 250개를 보낸 학생을 고소하기 위해 변호사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BJ 보겸이 자신에게 '쓰레기 착불 택배' 250개를 보낸 학생을 고소하기 위해 변호사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보겸은 17일 올린 영상에서 변호사와 상담을 하는 내용과 함께 택배를 보낸 학생이 쓴 메일도 일부 공개했다. 택배를 보냈다는 남학생은 메일에서 “형에게 정말 죄송하고, 분이 아직 안 풀리시겠지만 형이 시키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받으신 택배 비용을 알려주시면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용돈 받는 금액과 함께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 학생은 택배기사에게 착불 비용으로 50만원 가량 냈지만, 여전히 갚아야 할 택배 비용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보겸은 “이게 범죄라는 걸 알면서도 연속 테러를 저질렀다”며 “나와 택배기사님이 전화를 몇 통이나 걸었는지 아느냐. 내가 널 얼마나 말렸는지 아느냐”고 말했다. 또 “선처해준다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보겸은 변호사 상담 영상에서 자신을 사칭해 돈을 벌어들인 또다른 학생 관련 자료도 제출했다. 이들은 보겸을 사칭해 이메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나눔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글을 남겼고, 자신을 추천인에 적은 뒤 게임을 다운받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겸은 사칭범 중 한 명이 “보겸님처럼 돈을 많이 벌어보고 싶은 어린 마음에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한 이메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겸은 이들을 선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해당 영상을 올린 이후 댓글을 통해 “또 다른 피해를 입는 유튜버나 BJ, 스트리머들이 마구 속출할 것”이라며 “그래서 더 봐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소 작업도 진행 중이다. 보겸과 상담을 진행한 법무법인 측은 1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전부터 상담을 진행했다”며 “택배를 보낸 사람과 사칭범에 대해 현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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