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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한국 자동차 업계에 성큼 다가온 중국 브랜드의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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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한국 자동차 업계에 성큼 다가온 중국 브랜드의 진출

입력
2019.05.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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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북경자동차의 전기차들이 공개되었다.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북경자동차의 전기차들이 공개되었다.

EV 트렌드 코리아 2019가 서울 삼성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모터쇼 만큼 다양한 브랜드, 거대한 규모의 행사는 아니었지만 EV 시장에 대한 브랜드들의 태도나 존재감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런 상황에서 눈길을 끌었던 브랜드가 있다면, 바로 북경자동차(BAIC) 그룹 내에서 EV 전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BJEV'였다. BJEV는 이번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참가한 것 외에도 세단, SUV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형태를 갖춘 세 가지 EV를 공개하며 '국내 데뷔'를 공식적으로 예고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데뷔 예정' 차량은 국내 기준으로 준중형과 중형 세단의 경계에 있는 세단 모델인 EU5, 비슷한 체급의 SUV인 'EX5' 그리고 컴팩트한 체격과 특유의 실루엣으로 쉐보레 볼트 EV를 떠올리게 하는 EX3가 그 주인공이었다.

지난 4월 치러진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이미 공개, 전시되었던 차량인 만큼 차량의 존재감이 강렬한 건 아니었지만 어느새 국내 EV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고, 또 일부 부분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번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공개된 세 대의 차량은 그 체격이 상이하지만 실제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인 EX3는 물론이고 EX5와 EU5 모두 160kW급 전기 모터와 함께 넉넉한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우수한 주행 거리를 확보하고 있었다.

EX3가 501km/h를 주행할 수 있으며 EU5와 EX5는 각각 460km와 415km를 주행할 수 있어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대다수의 EV보다 한층 넉넉하고 긴 주행 거리, 그리고 수치적인 출력의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더욱 인상적인 점은 확실히 과거의 중국차와 달리 제품의 완성도나 만듦새가 한층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차량의 외형은 물론이고 실내 공간, 그리고 각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2019년 현재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 그리고 다른 브랜드들이 공략할 부분은 분명히 보였다.

BAIC, 그리고 BJEV가 중국 내 시장에서 분명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불안한 행보가 담겨 있다. 실제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보았던 BAIC은 '몇 년 전' 우리가 보았던 '카피캣'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고, 또 컨셉 등의 비전에서도 아직 '답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이번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만났던 차량들의 도어를 여는 순간 느껴지는 특유의 '접착제 냄새' 역시 여전했다. 물론 과거에 비한다면 한층 다듬어지고 깨끗한 느낌이지만 확실히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거슬릴 수 있는 요소라는 건 분명했다. 또 실내 디자인 역시 여전히 '카피캣'의 감성이 드러난다는 점도 문제였다.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만난 북경자동차의 전기차는 분명 경쟁력이 있었다. 과거의 중국차, 그리고 중국의 전기차에 비해 한층 개선되고 발전한 모습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직도 우리에게 여유는 있다'라는 약간의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고, 이제는 중국 브랜드들의 공식적인 '출시 예고'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 당장은 큰 영향은 없겠지만, 점점 가속하고 있는 발전을 기반으로 '국내 브랜드의 터전'을 향하는 중국의 굴기를 어떻게 대응하게 될지 앞으로의 귀추를 주목해 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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