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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대 ‘애플망고 빙수’는 어떤 맛일까…가격대로 본 호텔 빙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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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대 ‘애플망고 빙수’는 어떤 맛일까…가격대로 본 호텔 빙수의 모든 것!

입력
2019.05.11 13:00
수정
2019.05.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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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서울의 ‘망고 빙수’. 콘래드 서울 제공
콘래드 서울의 ‘망고 빙수’. 콘래드 서울 제공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에 호텔업계가 분주해졌다. 호텔의 여름 성수기 제품인 ‘빙수’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올해는 독특한 재료들이 빙수를 장식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토마토, 밤, 대추, 쑥 등 다양하다. 재료가 특별하니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망고에 비할 순 없다. 서울 시내 유명 호텔이 이달부터 판매하는 빙수 중 가장 비싼 게 바로 ‘망고 빙수’다. 화려한 ‘몸값’을 자랑하는 호텔 빙수들을 살펴봤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스위트 서머 빙수’(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어린이, 밀크, 콩가루, 애플망고 빙수) 4종. ‘애플망고 빙수’는 5만원대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제공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스위트 서머 빙수’(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어린이, 밀크, 콩가루, 애플망고 빙수) 4종. ‘애플망고 빙수’는 5만원대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제공

△5만원대 ‘애플망고 빙수’ 아세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값비싼 ‘애플망고 빙수’로 승부수를 던졌다. 가격만 5만7,000원이다. 시중에서 파는 애플망고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도 제주산 애플망고는 2kg(6개)이 10만원대고 페루산도 4kg(7~8개)이 4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가격대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평소에도 즐기기 어려운 과일이다.

워커힐의 애플망고 빙수는 유명하지만 3년전에 비하면 가격이 폭등했다. 2017년 4만원이었던 애플망고 빙수가 1만7,000원이나 올랐다. 고가의 빙수라고 놀라겠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가성비’가 좋다고 말한다. 일단 큼지막하게 네모 반듯하게 썬 애플망고가 쏟아질 듯 빙수 그릇을 가득 채우고 있다. 두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또한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쫄깃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애플망고 빙수가 망설여진다면, 1만원 낮춘 ‘망고 빙수’를 권한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선 ‘클라우드 망고 빙수’가 4만8,000원,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코튼캔디 망고 빙수’는 4만5,000원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선보이는 ‘레트로 쑥 빙수’(왼쪽)와 ‘클라우드망고 빙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제공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선보이는 ‘레트로 쑥 빙수’(왼쪽)와 ‘클라우드망고 빙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제공

우선 클라우드 망고 빙수는 비주얼이 남다르다. 우유와 마스카포네 생크림으로 만든 눈꽃 빙수 위에 생망고와 망고푸딩, 망고젤리를 올리고 투명한 설탕 기둥 위에 솜사탕을 올려 마치 구름이 떠있는 듯한 모습을 자랑한다. 코튼캔디 망고 빙수는 망고 본연의 맛을 즐기기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생망고의 비중을 작년 대비 30% 늘렸고, 망고 소스와 셔벗(과즙에 물, 설탕 따위를 넣어 얼린 것)을 곁들여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왠지 밋밋해 보이는 이름이지만,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의 ‘망고 빙수’도 4만2,000원이다. 그런데 비싼 이유가 있다. 얼음부터가 다르다. 홍차 브랜드 ‘알트하우스’의 얼 그레이 티를 우려내 만든 부드러운 우유 얼음이다. 그 위에 생망고를 올렸다. 여기에 드라이아이스로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재미있는 플레이팅을 선보여 ‘비주얼 빙수’라고도 불린다고.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선보인 빙수 3종. 왼쪽부터 체리 빙수, 토마토 빙수, 팥빙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제공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선보인 빙수 3종. 왼쪽부터 체리 빙수, 토마토 빙수, 팥빙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제공

△모링가, 쑥, 토마토…3~4만원대로 즐기는 ‘건강 빙수’

인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아열대 및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 ‘모링가’ 잎은 약초로 불린다. 잎과 뿌리, 열매, 꽃 모두 버릴 것 없이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모링가를 이용한 빙수가 나왔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올해 처음으로 모링가를 활용한 빙수를 출시했다. 건강식이란 걸 강조하기 위해 이름도 ‘헬시 모링가 빙수’로 4만5,000원다. 호텔은 찬 성분의 모링가와 궁합이 잘 맞는 따뜻한 고구마 튀김을 곁들여 함께 제공하고 있다.

향긋한 향을 내는 ‘쑥’을 활용한 빙수도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레트로 쑥 빙수’를 3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역시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레트로 쑥 빙수는 쑥 젤리와 쑥 생초콜릿, 쑥 연유, 인절미, 팥 등의 재료가 함께 어우러졌다. 우유와 팥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쑥 향과 만나 조화를 이룬다.

토마토와 청포도 등 과일 빙수도 여전히 인기다.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토마토와 체리로 구성된 빙수를 선보인다. 특히 ‘토마토 빙수’에는 반전이 숨어 있다. 일단 방울 토마토가 아닌 커다란 크기의 토마토가 통으로 올라간다. 그 토마토를 자르면 안에 크림치즈가 가득 채워져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준다. 토마토의 새콤하고 짠맛은 달콤한 크림치즈와 어우러져 한층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가격은 3만3,000원이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또바 빙수’. 파라다이스 시티 제공
파라다이스 시티의 ‘또바 빙수’. 파라다이스 시티 제공

인천 중구의 파라다이스 시티는 ‘또바 빙수’를 3만5,000원에 내놓았다. 알맞게 숙성시킨 토마토에 바질 셔벗을 곁들인 게 특징이다. 국내산 대추토마토를 나흘 간 햇볕에 말린 뒤 역시 나흘 간 꿀에 절이는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8일의 빙수’로도 불린다.

서울 중구 서울 웨스틴조선의 ‘청포도 빙수’도 숙성 아닌 숙성 과정을 거친다. 달콤한 과즙이 풍부한 청포도를 갈아내 3일 동안 얼려 부드러운 빙수 얼음으로 변신 시킨다. 그릇에 청포도 빙수 얼음을 소복하게 올려낸 후 그 속에 청포도를 가득 담아낸다. 3만6,000원으로 만날 수 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쉐라톤 망고빙수’.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제공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쉐라톤 망고빙수’.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제공

△1~2만원대 ‘실속 빙수’

국내 커피나 빙수 전문점에서 파는 빙수 한 그릇의 값도 1~2만원은 훌쩍 넘고 있다. 빙수 전문점 ‘설빙’에서 판매하는 ‘딸기마카롱 설빙’은 1만3,500원이고, ‘인절미마카롱 설빙’은 1만2,500원이다. ‘애플망고치즈 설빙’도 1만1,900원이니 가격만 보면 빙수는 더 이상 ‘서민의 음식’이 아닌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1~2만원대 호텔 빙수를 만나니 즐거울 수밖에.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독산에선 ‘생자몽 빙수’가 1만7,000원이며 ‘팥빙수’가 1만4,000원이다. 가격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생자몽 빙수는 우유 얼음 위에 생자몽을 통째로 올려 푸짐한 자몽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팥빙수는 밤과 대추가 토핑으로 올라가 건강을 챙겼다.

예스러운 이름의 ‘파르페’도 나왔다. 웨스틴조선호텔은 부드러운 생크림에 직접 만든 적포도 아이스크림과 다양한 토핑을 층층이 쌓은 ‘적포도 파르페’를 2만7,000원에 내놓았다. 적포도 셔벗과 달콤한 꿀, 오렌지 소스, 이탈리아식 푸딩인 피나코타 등을 넣어 달콤한 디저트로 안성맞춤이다.

서울 구로구의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쉐라톤 팥빙수’도 2만2,000원에 만날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초콜릿볼 아이스크림 빙수’.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초콜릿볼 아이스크림 빙수’. 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

△특별한 빙수 맛보실 분?

빙수 그릇이 아예 초콜릿이라면 어떨까.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초콜릿볼 아이스크림빙수’를 4만2,000원에 내놓는다. 프랑스 명품 초콜릿인 ‘발로나 초콜릿’으로 만든 초콜릿 접시 속에 진한 우유 얼음을 가득 담고, 그 위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4종과 각종 베리와 아몬드, 초콜릿 등을 쌓아 올렸다. 재미도 더했다. 초콜릿볼 아이스크림 빙수는 위에 초콜릿 돔(뚜껑)을 덮은 상태로 나무 망치와 함께 고객에게 제공된다. 고객은 나무 망치로 얇은 초콜릿을 부수는 재미까지 경험할 수 있다.

패션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빙수까지 등장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은 이탈리아 유명 패션브랜드 ‘모스키노’와의 협업으로 ‘2019 머스트 비 트로피컬’을 선보였다. 5만5,000원(2인 기준)의 ‘모스키노 트레이 디저트 세트’를 주문하면 빙수를 맛볼 수 있다. 모스키노 테디 베어 형상의 3단 철제 트레이에 프랑스식 마시멜로, 산딸기 타르트, 사과 꿀리를 넣은 머핀 등 15종의 디저트가 올라가는 메뉴이다. 트레이 디저트와 함께 빙수 1개(멜론∙망고 빙수 중 택1)를 즐길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2019 머스트 비 트로피컬’. 롯데호텔 서울 제공
롯데호텔 서울의 ‘2019 머스트 비 트로피컬’. 롯데호텔 서울 제공

이름부터 독특한 ‘크렘 브륄레 빙수’와 ‘허니 빙수’도 있다.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서울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크렘 브륄레 빙수는 오렌지와 계피로 향을 낸 커스터드 크림 위에 진한 밀크 아이스와 헤이즐넛 아이스크림, 럼 시럽의 조화를 자랑한다. ‘허니 빙수’는 이 호텔의 시그니처 메뉴다. 벌집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큼지막한 월악산 직송 ‘허니콤(벌집꿀)’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낸다. 여기에 달콤한 사과 퓨레와 바닐라 크림에 구운 피칸을 풍성하게 올려 고소함도 더했다. 두 빙수는 3만8,000원에 즐길 수 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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