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피랍 한국인 ‘철수 권고’ 말리도 여행… “정부 긴급구난활동비 지원 대상 아냐”

알림

피랍 한국인 ‘철수 권고’ 말리도 여행… “정부 긴급구난활동비 지원 대상 아냐”

입력
2019.05.13 17:09
수정
2019.05.13 20:16
10면
0 0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가운데)과 프랑스인 남성 2명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 특수부대에 구출된 한국인 여성(가운데)과 프랑스인 남성 2명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 구출된 한국인 A씨가 피랍 전 여행경보상 철수권고 국가인 말리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치료비, 귀국 비용 등을 국가가 부담할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A씨가 관련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아니라고 13일 외교부는 밝혔다.

약 1년 6개월 전 세계여행을 시작한 A씨는 올해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한 후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거쳐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베냉 공화국으로 이동하던 중 납치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이중 모로코와 세네갈은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남색) 지역이지만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북부지역 4개주는 3단계 철수권고(적색) 경보가 발령된 곳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A씨의 경로를 살펴봤을 때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한 것은 객관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A씨가 여행 지역의 위험 수준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휴대폰을 해외로밍할 경우 외교부가 발송하는 해외안전정보 문자메시지가 제공되나, 그 외엔 해외 여행객 동선을 정부가 일일이 추적해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법이 없다. 현행법 상 방문 시 행정 및 사법적 처벌이 가능한 대상은 여행금지(흑색ㆍ4단계) 경보 발령 지역이라 철수권고 지역은 여행한다 해도 제재를 할 수도 없다. 외교부는 이에 13일 오후 부르키나파소 동부의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ㆍ황색)에서 3단계로 올리고 베냉 북부에도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외교부 당국자는 “대외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재외공관 및 외교부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안전여행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A씨의 송환 비용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정부 지원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사건ㆍ사고를 겪었더라도 본인 또는 연고자가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경우에 한해 정부가 의료 및 송환에 드는 긴급구난활동비를 지원하는데, A씨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외교부의 판단이다. 다만 당국자는 “조금 더 정밀한 것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납치 사유는 프랑스 당국이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A씨가 부르키나파소 동부 파다응구르마에서 버스를 타고 베냉으로 향하던 중 무장괴한이 습격해 A씨와 미국인 1명을 납치한 것은 맞지만, 이후 납치 세력은 한국 정부에 아무런 접촉도 해오지 않았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말리에 근거지를 둔 극단주의 무장세력 ‘카티바 마시나’를 납치 배후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A씨가 약 한 달의 억류 기간 중 폭력 등 학대를 당하거나 영양 상 심각한 문제가 포착되진 않았지만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외교부는 보고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