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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홀로 사는 노인 인구 급증하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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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홀로 사는 노인 인구 급증하는 부산

입력
2019.05.15 17:28
수정
2019.05.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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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

‘60대 이상 여성’ 70.2% 차지

30, 40대 1인 가구도 크게 증가

“세대별 특성 맞는 정책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1인 가구가 많은 수도권과 달리 부산은 노인 1인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련 정책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성향숙)은 2018년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지역 1인 가구가 2000년 13.8%에서 2017년 28.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의 1인 가구가 7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017년 통계를 보면 1인 가구 38만8,899가구 중 60대 이상 1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특히 이 중 60대 이상 여성 1인 가구가 전체의 70.2%를 차지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현정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은 “과거에 비해 이혼을 하는 비율이 높은 데다 고령화 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홀로 사는 노인의 인구가 늘어난 이유가 크다”면서 “주민등록상 1인 가구로 등록되지 않는 별거나 ‘졸혼’ 형태로 혼자 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1인 가구는 통계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인의 1인 가구 증가는 3세대(조부모, 부모, 자녀) 이상 가구의 감소와도 맞물려 일어나는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에서 같은 기간 3세대 이상 가구가 절반 가량 줄었다. 2000년 8.3%이던 3세대 이상 가구는 2017년 절반 수준인 4.6%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여성 노인인구가 남성 보다 여전히 많지만 남성 노인인구의 비율이 2000년 36.5%에서 2017년 43.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임 연구위원은 “여성 노인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복지 정책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65세 남성 노인인구도 늘고 있어 여성 노인과 남성 노인이 함세 상생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1세대(부부, 형제자매 등) 가구가 같은 기간 11.6%에서 18.6%로 증가했다. 이 중 노인이 자녀와 함께 살지 않고 자신의 형제자매와 생활하는 1세대 가구의 경우 노인 형제자매 중 1명이 먼저 사망하면 바로 1인 가구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1인 가구가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20대는 같은 기간 1인 가구 수가 3만3,000가구 수준으로 비슷했고, 30대와 40대에서는 1인 가구가 2000년에 비해 2017년 1만 가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이상적인 가구 형태로 여겨졌던 2세대(부모, 자녀) 가구는 여전히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73만5,489가구(65.7%)에서 2017년에는 63만4,011가구(46.8%)로 줄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측은 “젊은 층의 인구 감소와 과거에 비해 반드시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 등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면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세대별 특성에 맞는 1인 가구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18년 부산여성가족통계연보에서는 다문화가정 초ㆍ중ㆍ고등학생이 2010년 1,295명에서 2017년 4,354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육아휴직자는 2007년 1,342명에서 2017년 7,37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남성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사회ㆍ직장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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