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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다음달 7일 당대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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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다음달 7일 당대표 사퇴”

입력
2019.05.24 19:23
수정
2019.05.25 00: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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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행 못해 깊은 유감”… 차기 총리 ‘브렉시트 초강경파’ 존슨 거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관저 앞에서 “다음달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4일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관저 앞에서 “다음달 7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국 혼란 속에 안팎에서 집중포화를 맞으며 사실상 리더십을 상실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24일(현지시간) 사의를 밝혔다. 2016년 7월 총리에 오른 지 2년 10개월 만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보수당 대표직에서 다음달 7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보수당 내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을 만난 뒤 내놓은 성명에서 그는 “2016년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아직까지 브렉시트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끝내 사임 의사를 밝힌 건 브렉시트 해법을 둘러싼 당내의 거센 반발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세 차례에 걸쳐 브렉시트안이 야권과 보수당 강경파의 반대로 하원에서 줄줄이 부결되자, 지난 21일엔 아예 노동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해 △제2 국민투표 실시 △EU 관세 동맹 잔류 등의 가능성을 열어둔 새 안까지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외면받았다. 노동당은 “기존의 나쁜 합의안을 포장만 바꿨다”고 일축했고, 보수당 내에선 “그냥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등 오히려 역풍만 불었다. 이튿날 앤드리아 레드섬 원내총무는 “2차 국민투표는 영국을 치명적으로 붕괴시킬 것”이라며 사퇴했다.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도 23일 총리관저에서 메이 총리를 만나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해선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보수당도 차기 당 대표이자 새 총리를 뽑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당대표 경선 후보자 지명을 마감하고 보수당 하원의원들이 상위 두 명 후보를 선택할 계획이다. 이후 당원 수만명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보수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는 7월 20일 전까지 후임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집권당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가 되기 때문에, 메이 총리의 후임 당 대표가 총리직도 승계한다. 메이 총리는 당 대표직에선 다음달 7일 물러나지만, 후임 선출 때까지 총리직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보수당 대표 겸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11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으나, 이 합의안은 영국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당초 올해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도 10월 말로 연기됐다.

차기 보수당 대표 겸 총리의 유력 후보로는 ‘초강경 브렉시트 찬성파’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보수당원의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그는 39%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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