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매체 “유일한 라이벌 화웨이 위협 사라져 절대강자 계속 유지 가능성”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바라보면서 화웨이, 애플 광고판이 설치된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초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화웨이 죽이기’의 최대 승자는 다름아닌 삼성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현재 구도상 2위 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리면, 1위인 삼성이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4일(현지시간)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 지위를 지키려는 삼성에도 구원의 손길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상에 올라 있긴 하나 이런 위상은 급부상한 화웨이의 위협을 받아 왔다. 이에 더해 최근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사태로 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애플을 끌어내리고 2위를 차지하는 등 무섭게 성장해 온 화웨이로선 삼성의 1위 자리마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화웨이는 향후 출시할 신제품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기존 스마프폰의 구글 업데이트 접근도 중단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화웨이는 내년까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OS가 준비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새 OS에서 작동하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려 들지 보장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화웨이에 시장을 꾸준히 잠식당해 온 삼성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전한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은 1년 전보다 8.1% 줄어든 23.1%였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보다 50%나 늘어난 19.0.%를 기록하며 삼성을 바짝 추격 중이다. 애플(11.7%)과 샤오미(8%)가 뒤를 이었지만, 격차는 꽤 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등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경우, 애플과 샤오미 등이 삼성의 1위 자리를 위협하려면 한참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렇다고 삼성의 1위 자리가 보장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스마트폰 시장은 다양한 변수들 때문에 매 분기 크게 출렁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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