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안갯속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국을 돌팔하겠다는 차기 총리 후보군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다.

25일(현지시간) APㆍ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영국 보수당에서 맷 핸콕 보건부 장관,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 등 3명이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레드섬 전 원내총무와 랍 전 장관은 한때 메이 내각에 참가했다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발해 사퇴한 인물들이다.

영국 언론들은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도 조만간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도 이미 공식적으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 가운데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전 외무장관이다. 존슨 전 장관은 그동안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판하면서 EU와의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와 결별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고 이행 기한인 10월 31일을 기해 반드시 이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존슨의 이런 입장은 보수당 내 EU 잔류나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파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스튜어트 장관은 “존슨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한다”고 비난하며 “만일 그가 당선된다면 내각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수의 경제학자와 기업가들은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은 물론 EU 내 다른 회원국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보수당은 메이 총리가 내달 7일 사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다음 주부터 새로운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시작, 내달 말까지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고 약 1달간 전국 보수당원 우편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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