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 현지 추모 물결 이어져
“흰 꽃과 촛불을 들고 모여주세요.”
한국인 단체 관광객 수십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충격적인 사고를 당한 헝가리 현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 주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촛불 추모식을 열자는 제안도 나왔다.
헝가리 시민으로 보이는 크리스티나 자카브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1일 오후 7시(현지시간)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을 갖자고 제안했다. 프로필 상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그는 “우리는 헝가리 사람들을 대신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동정심으로 한국과 희생자들의 친지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며 “5월 31일 오후 7시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서 있을 조용한 추도식에 초대한다”고 썼다. 이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흰 꽃과 양초를 가지고 와 주길 바란다. 우리의 사랑과 애도의 마음을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추모식 동참을 호소하는 자카브씨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함께 슬퍼해줘 고맙다”는 한국인들의 댓글도 하나 둘씩 달리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인근에는 이미 현지 주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사진과 영상 등을 보면 강변에 시민들이 놓고 간 추모의 꽃과 촛불이 군데군데 놓여져 있었다.
중앙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악화된 현지 기상 상황 탓에 구조 활동에 별 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33명 중 사망자 7명과 구조자 7명을 제외한 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여행객의 가족들은 31일부터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현지로 떠나고 있다. 여행을 주관한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31일 오전 첫 항공편을 이용해 10명의 유람선 탑승객 가족이 출국하는 등 이날 중으로 총 43명의 가족이 부다페스트 현지로 향할 예정이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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