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미성년 후견인 선임 신청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의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경찰이 고유정 사건 피해자의 유해를 찾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 소각장에서 뼈 추정 물체 40여점을 수습,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 피해자 A(36)씨의 시신 확보에 나선 경찰이 경기 김포시 소각장에서 A씨 유해로 추정되는 뼛조각들을 추가로 발견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5일 김포시 한 소각장에서 고유정(36)의 전 남편 A(36)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추정 물체 40여 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물체는 이미 분쇄와 소각 과정까지 거친 것으로, 1~2㎝ 크기로 조각난 채 발견됐다. 다만, 이 물체가 사람 뼈라고 하더라도 500~600도의 고온에서 소각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유전자가 검출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저작권 한국일보]‘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이 지난 12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을 떠나기 직전 경찰서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헌 기자.

경찰은 고씨가 경기 김포시 부친 소유의 아파트에서 시신을 훼손한 후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쓰레기가 버려진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거인 A씨의 시신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은 앞서 지난 5일 해당 종량제봉투 이동 경로를 역추적해 봉투에 담긴 물체가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번 처리된 후 인천 서구 한 재활용업체로 유입된 것을 확인하고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들을 수거했다. 하지만 감정 결과 ‘동물 뼈’로 판단됐다. 경찰은 또 지난 14일 인천 서구 같은 재활용업체에서 라면박스 2개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추가 수거해 국과수에 긴급 감정의뢰를 한 상태다.

한편 이날 숨진 A씨의 유족들은 아들(5)의 친권 상실과 후견인 선임을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 유족측 변호인은 이날 친권상실 선고 및 미성년 후견인 선임을 요구하는 심판청구서를 제주법원에 접수했다. 고씨와 A씨는 2017년 초에 협의 이혼했고, 조정과정에서 고씨가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가져갔다.

청구서에는 ‘민법상 친권자에는 자녀 거소지정권, 대리권 등이 포괄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고유정 같이 잔혹한 패륜 범죄를 저지른 자의 경우 친권을 상실시킬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내용이 담겼다. 후견인으로는 A씨의 남동생을 신청했다.

유족측 변호인은 “고인의 자녀 복리와 장래를 위해서 하루 빨리 고유정 친권이 상실되고 후견인이 선임될 필요가 있다”며 청구 배경을 밝혔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