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수사 지휘 역할… 윤석열과 손발 맞춰온 ‘소윤’ 윤대진 1순위 

/그림 1 서울중앙지검 전경. 이한호 기자

윤석열(59ㆍ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후임 서울지검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검찰청을 지휘하는 데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까지 계속하겠다는 적폐 수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자가 선배와 동료 30명을 제치고 차기 총장에 지명됨으로써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장 인사에 따라 인사의 폭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윤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적폐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후임 윤 후보자 후임 또한 특수수사에 정통한 검사장이 맡게 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윤 후보자의 연수원 동료나 후배 기수 가운데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57·23기)과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54·24기),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55·25기) 정도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검찰 간부 인사를 통해 요직에 임명된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3인방’으로도 유명하다.

[저작권 한국일보]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군 - 송정근기자

검찰 내부에서는 이 가운데 윤대진 검찰국장을 1순위로 꼽고 있다. ‘대윤(大尹)’이라는 윤 후보자와 오랫동안 막역하게 지내며 '소윤(小尹)'으로 불리는 윤 국장은 윤 후보자의 최측근이다. 2017년 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된 윤 후보자가 윤 국장을 중앙지검 2인자인 1차장 검사로 임명했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그의 별명은 윤 후보자와 같이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ㆍ변양균-신정아 게이트 수사 등을 함께 수사하는 과정에서 붙었다. "윤석열보다 덩치만 작지 특수수사를 진행하는 뚝심은 같다"는 이유였다.

윤 국장은 현 정권과 코드가 맞는 특수통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할 때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서울대 법학과 재학 당시 함께 학생운동을 한 인연도 있다. 다만 "대윤-소윤이 검찰 내 파워랭킹 1,2위를 모두 차지하면 권력 집중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검찰 내부의 견제와 반발이 변수다.

윤 국장과 함께 거론되는 이성윤 반부패부장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법대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받는 요인이다. 그러나 윤 후보자와 연수원 동기라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밖에 여환섭(51ㆍ24기) 청주지검장과 문찬석(58ㆍ24기) 대검 기획조정부장, 김후곤(54ㆍ25기) 대검 공판송무부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 지검장은 특수부 최고 에이스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수사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 여론의 지탄을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수사를 진두 지휘해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문 부장은 증권범죄 수사 전문가로,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 받는 다스의 횡령 의혹 고발사건의 수사팀장을 맡은 바 있다.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수사 등을 처리한 김 부장은 지난 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으로 ‘제2의 검란(檢亂)’ 조짐이 보이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조직 갈등 봉합에 나선 인물로 유명하다.

[저작권 한국일보] 윤석열 후보자 검찰내 연수원 선배와동기 - 송정근기자

한편 법무부가 윤 후보자 발표 직후 27기를 상대로 검사장 승진과 관련한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사실상 후속 인사가 시작됐다.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달 24일 직후인 8월 초 실시될 것이 유력하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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