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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석 “군 복무기간 슈팅 20만발… 라건아 막아낼 힘도 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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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석 “군 복무기간 슈팅 20만발… 라건아 막아낼 힘도 키웠죠”

입력
2019.06.22 07: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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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복귀하는 ‘빅맨’ 장재석 

 ‘슛이 약하다’ 이전 평가 극복하려 출근 전 새벽 하루 500개씩 던져 

오리온 장재석이 21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앞두고 고양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양=홍윤기 인턴기자
오리온 장재석이 21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앞두고 고양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양=홍윤기 인턴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빅맨’ 장재석(28ㆍ203㎝)이 21일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9~20시즌 코트 복귀를 준비한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장재석은 2015~16시즌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큰 힘을 보탠 골밑 자원이다. 2016~17시즌을 마친 뒤 국방의 의무를 위해 2년간 자리를 비웠던 그가 복귀하면서 오리온은 3년 전 영광을 이룬 허일영-최진수-이승현-장재석의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상무 농구단이 아닌 경기 고양의 사회 시설에서 군 복무를 했지만 장재석은 한시도 공을 놓지 않았다. 출근 전 새벽 운동을 나가 하루 500개씩 슈팅을 던지고 근무지로 향했다. 골밑에서 경쟁력은 있지만 ‘슛이 약하다’는 평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장재석은 “2년간 20만개를 쏘려고 노력했다. 하루 500개씩 일주일에 5일을 던지면 한 달에 1만개가 된다”며 “연습한다고 슛이 다 잘 들어간다는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안 된다고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슈팅뿐만 아니라 복무 기간 전문가에게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받아 착실히 수행했고, 주말마다 스킬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기술을 보완했다.

코트를 떠나 있는 동안 장재석은 오리온의 농구를 밖에서 지켜보며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유니폼 앞에 팀 이름이 새겨져 있고 선수 이름은 뒤에 있는 것처럼 팀으로 움직여야지, 절대 개인이 앞으로 올 수는 없다”며 “멀리서 보니까 팀을 위해 모두가 희생하는 팀이 결국 좋은 성적도 낸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코트 복귀를 앞둔 장재석. 고양=홍윤기 인턴기자
코트 복귀를 앞둔 장재석. 고양=홍윤기 인턴기자

다가오는 시즌은 외국인 선수 신장 200㎝ 제한 규정이 폐지되면서 장재석은 골밑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의 신장이 작아 토종 빅맨들이 경쟁력을 발휘했던 걸 볼 때 규정 변경은 장재석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지만 개의치 않았다. 장재석은 “신장 제한 없을 때도 찰스 로드나 제임스 메이스, 리온 윌리엄스 등은 계속 뛴 선수들이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장재석이 복귀 후 꼭 봉쇄하고 싶은 선수는 라건아(현대모비스)다. 라건아는 장재석의 군 복무 전 마지막 시즌인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의 외국인선수로 맹활약하며 오리온을 4강에서 떨어트렸다. 장재석은 “군 입대 전 챔프전에 가서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었는데, 삼성과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에서 라건아한테 32점을 허용했다”며 “리그에서 강한 센터니까 돌아오면 라건아를 잘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힘을 키웠다. 그 선수를 잘 막으면 내 경쟁력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시절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장재석. KBL 제공
삼성 시절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장재석. KBL 제공


2년 공백을 딛고 다시 코트로 복귀할 생각에 장재석은 “떠나 있는 사이 (김)주성이 형, (하)승진이 형이 은퇴했고 선수도 많이 바뀌었다”며 “내가 어느 정도 뛸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힌다. 단지 자신과 가족을 믿고 열심히 준비할 뿐이다. 나 자신을 믿어야 다른 사람도 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입대 전 혼자였던 것과 달리 지금은 아내와 두 딸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만큼 그는 “예전엔 농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농구가 나의 전부고, 희망”이라며 “농구를 정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고양=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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