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BD아시아만화상 노미네이트… 7일 일본서 수상작 선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강인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이 2019 프랑스 만화 비평가협회(ACBD) 아시아만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3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ACBD 아시아만화상은 프랑스 비평가와 저널리스트가 토론과 심사를 거쳐 아시아권 만화 작품 중에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풀과 함께 ACBD 아시아만화상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4개 작품은 모두 일본 만화다. 이들 5개 작품은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일본 문화 중심의 아시아 문화 축제 ‘재팬엑스포’에서 소개되며 수상작도 이날 결정된다. 1999년부터 열린 재팬엑스포는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진흥원 측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한국 만화가 재팬엑스포에서 소개된다는 것에 현지 만화 팬과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라며 “수상작은 심사위원인 ACBD 회원 15인이 치열한 토론을 거쳐 당일 선정해 공개한다”고 말했다.
만화 ‘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인 할머니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2017년 국내에서 출판됐으며 지난해 프랑스를 시작으로, 영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 등 5개 언어로 번역돼 해외 각국에서 출간됐다. 풀은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후보는 총 8개 작품이며 수상작은 올해 9월 중에 결정된다.
김금숙 작가는 2014년 프랑스 알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열린 ‘지지 않는 꽃’ 위안부 피해자 기획전시회에서 단편 ‘비밀’을 발표한 이후 ‘미자 언니’, ‘풀’ 등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명한 작품을 잇따라 내놨다. 또 제주 4ㆍ3 사건을 다룬 ‘지슬’,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 이야기인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소외된 피해자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작품들을 꾸준히 그리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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