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북한 “최덕신ㆍ류미영 아들 최인국씨, 영주 위해 평양 도착”

알림

북한 “최덕신ㆍ류미영 아들 최인국씨, 영주 위해 평양 도착”

입력
2019.07.07 12:07
수정
2019.07.07 22:29
10면
0 0

6ㆍ25전쟁 후 최고위급 월북자 부부 차남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6일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최씨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도착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6일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최씨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도착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73)씨가 북한에 영구 거주하기 위해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 영주를 선언한 건 이례적이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6일자 기사에서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7월 6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밝혔다. 매체는 최씨의 도착 소감과 사진도 별도 기사에서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저는 오늘 선친들의 유해가 있는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해 도착했다”며 “평양에는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이모할머니 이렇게 다섯 분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문이 대대로 안겨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북한)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고 평양 도착 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부모의 뜻에 따라 조국통일위업 실현에 여생을 바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한다. 최씨의 평양 도착에 리명철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맞이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씨에게 이목이 쏠리는 건 그가 6ㆍ25전쟁 이후 사실상 최고위급 월북자인 최덕신ㆍ류미영 부부의 차남이기 때문이다. 최덕신은 박정희 정부에서 외무부 장관 및 주서독대사 등을 지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1976년 아내 류미영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후 여러 차례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최덕신은 결국 10년 뒤인 1986년 류미영과 함께 월북했다. 최덕신은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등으로 활동했고, 남편 사망 후 류미영도 공식 활동에 나서 최고인민회의 9~13기 대의원,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지냈다. 천도교청우당은 민족종교인 천도교를 토대로 한 정파로, 북한 노동당의 관변 야당이다.

최ㆍ류 부부는 각각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요 인사였던 독립운동가 최동오와 류동열의 아들과 수양딸로도 유명하다. 최동오는 임정 법무부장과 임시의정원 법사위원장으로, 류동열은 광복군 참모총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임정이 운영하던 군정학교 화성의숙에 김일성 주석이 다닐 때 의숙 교장을 맡았던 최동오가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연석회의에 남측 대표단으로 참가했을 때 김 주석이 옛 스승을 만났다며 극진히 대접했다고 한다. 최ㆍ류 부부가 월북하면서 2남 3녀 자녀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장남인 최씨의 형은 독일에 살다가 별세했고, 딸들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으며, 최씨만 한국에 남았다고 한다.

류미영은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었던 2000년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시 북측 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해 최씨 등과 상봉했다. 한국에 살던 차남 최씨는 2001년 이후 가족 상봉 및 성묘 목적으로 12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2016년 11월 23일 류미영이 사망했을 때와 이듬해, 그리고 지난해 사망 1, 2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 승인을 받아 방북했다. 이번에는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정확한 최씨의 방북 경로와 경위 등에 대해 파악 중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