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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 경험이 심혈관 질환 사망률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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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 경험이 심혈관 질환 사망률 낮춘다”

입력
2019.07.08 11:11
수정
2019.07.08 19: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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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11년 자료 통해 관련성 연구… “소득 양극화 완화 정책, 긍정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계 수입 증가가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득이 증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대로이거나 감소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더 낮다는 분석이다.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02~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코호트를 토대로 17만8,812명을 소득수준에 따라 상ㆍ중ㆍ하로 분류하고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심부전 및 암 병력이 없던 사람들을 선별해 소득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10년의 추적 기간 중에 대상자 중 4.1%가 숨졌는데 그 중 0.9%가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었다. 소득 상위층 사망자 3.6% 중 0.7%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반면 하위층은 총사망률 5.5%에 심혈관 사망률 1.2%로 높아 대조를 보였다.

연구팀은 2002년에 비해 이후 소득이 증가 또는 감소했는지 여부도 살폈다. 그 결과 상위층에서는 수입이 감소한 사람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4%로, 수입이 증가했다가 감소한 사람(1%)보다 높았다. 수입 변화가 없는 사람의 사망률은 3%였다.

중위층에서도 수입이 감소한 사람들의 사망률이 9%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증가한 사람과 소득이 증가했다 감소한 사람의 사망률은 2%로 동일했다. 소득변화가 없는 이들의 사망률은 8%였다. 연구팀은 중ㆍ상위층에서 “나중에 소득이 감소했더라도 증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소득 하위층에서는 수입에 변화가 없는 사람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13%로 가장 높았다. 소득이 증가한 사람의 사망률은 4%, 증가했다가 감소한 사람의 사망률은 2%였다. 연구팀은 “소득 하위층은 흡연, 운동부족, 불건강한 식습관과 같은 위험요인과 함께 고지혈증과 관련 적절한 예방조치를 받지 못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높다”고 추정했다.

성 교수는 “소득 수준에 따라 심혈관질환 사망률에 차이가 있었지만, 계층을 불문하고 소득이 증가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낮아졌다”며 “소득 양극화를 완화시키는 복지정책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6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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