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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화지산유적에서 백제사비기 건물ㆍ대지조성 흔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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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화지산유적에서 백제사비기 건물ㆍ대지조성 흔적 확인

입력
2019.07.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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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 화지산유적에서 확인된 사비백제 시대의 대지조성 흔적. 문화재청 제공
충남 부여 화지산유적에서 확인된 사비백제 시대의 대지조성 흔적. 문화재청 제공

충남 부여 화지산유적에서 사비백제 시대의 초석건물지와 계단식 대지조성 흔적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지난 2월부터 시행 중인 부여 화지산유적(사적 제425호) 발굴조사에서 이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ㆍ관리사업’의 하나로 발굴조사 중인 부여 화지산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소산성ㆍ관북리유적 등과 함께 백제 사비기 중요 유적이다. 예로부터 사비백제의 이궁지(離宮址ㆍ왕이 정사를 보는 정궁 이외의 곳에 따로 세운 궁)로 전해지며 백제의 중요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온 곳이기도 하다.

이번 6차 조사는 화지산 서쪽 비탈면에 대한 발굴조사로, 지난해 5차 조사에서 확인한 초석건물지 3동과 연결되는 초석건물지 3동을 추가로 확인한 게 성과다. 이들 6동의 초석건물지는 축조 방향이 동~서로 모두 서향(西向)을 하고 있는 건물이다. 초석은 원형과 긴사각형, 사각형으로 다양하게 확인됐다. 연꽃무늬(蓮華文) 수막새, 기와 등도 확인돼 지붕 조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지의 앞쪽과 뒤쪽으로는 배수구가 조성돼있고, 배수구 내부에서 다량의 기와와 토기도 나왔다.

충남 부여 화지산유적에서 확인된 사비백제 시대의 초석건물지에서 발굴된 토기. 문화재청 제공
충남 부여 화지산유적에서 확인된 사비백제 시대의 초석건물지에서 발굴된 토기. 문화재청 제공

초석건물지는 옆면이 2칸 이상인 건물지와 옆면이 1칸인 회랑(回廊ㆍ지붕이 있는 긴 복도)형 건물지가 나란히 연결되는 특징을 지녔다. 또 화지산유적 서쪽 비탈면에서 대지 경사면의 암반을 동~서 ‘니은(ㄴ)’자형으로 땅을 판 다음 흙으로 일부를 다시 메워 평평한 대지를 조성한 흔적도 나왔다. 이러한 방식으로 계단식 대지를 조성하여 건물들을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서 발견된 흔적과 이번 조사를 통해 그 동안 기록과 이야기상에만 존재해온 사비백제 이궁의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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