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일본 강제 합병에 미군정 통치…반일감정 내재 
일본 오키나와의 한 식당에서 자국민 출입을 금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 관광지인 나하시 국제거리.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 유명 관광지인 오키나와의 한 식당에서 자국민의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를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복수의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에 있는 한 라면 가게가 식당 입구에 ‘일본인 손님 사절’이라는 안내문을 써 붙였다. 외국인 관광객보다 자국민의 매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식당은 일본인 손님들이 다른 음식물을 반입하고, 필요 이상으로 오래 머물거나 자리를 넓게 차지하는 등의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또 회전율이 중요한 식당에서 일부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주문하지 않거나,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욕설을 하는 손님이 있어 식당 주인과 점원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영유아를 동반하는 손님이 많아 다른 손님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주인은 현지 매체에 “매너가 나쁜 일본인 손님이 오지 않게 되면 스트레스도 없어진다”며 “외국인 관광객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오키나와는 1879년 강제 합병에 의해 일본과 한 나라가 됐다. 사진은 일본에 강제 합병되기 전까지 독립 왕국이었던 류큐 왕국의 슈리성. 오키나와 나하시에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키나와에서 자국민을 거부한 것은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 열도 최남단 류큐 제도에 자리 잡은 오키나와와 일본 본토는 역사적으로 갈등의 뿌리가 깊다. 오키나와는 본래 일본에 속해 있지 않던 ‘류큐 왕국’이라는 별개의 왕국이었다. 여러 차례 일본의 침략을 받은 끝에 일본이 1879년 류큐 왕국을 강제 합병하면서 오키나와와 일본은 한 나라가 됐다. 오키나와는 강제 합병에 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본토를 지키는 전진기지로 내몰리면서 반일 감정이 자리 잡았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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