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회원들 싸움 보면서 많이 힘들어”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 '네일동' 운영자가 17일 오전 공지글을 올려 카페가 잠정 휴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네이버 '네일동 : 일본여행카페' 캡처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일동: 일본여행카페’(네일동)가 잠정 휴면에 들어간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 조치에 나서자 이에 대한 반발로 국내에서 일본 여행 거부 및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는 것과 관련해 네일동 운영진이 내린 결정이다.

네일동 운영자는 17일 오전 카페에 공지 글을 올려 “2019년 7월은 꽤 잔인한 달로 잊혀지지 않는 날일 것 같다”며 “네일동은 기나긴 휴면 상태로 접어들까 한다”고 밝혔다. 운영자는 “불매운동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주시는 분도 있고 일본여행카페에서 무슨 불매운동이냐, 그럴 바에 카페를 폐쇄해라, 일본불매카페로 바꿔라 등 다양한 의견을 말씀하시는 회원 분들도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네일동' 운영자는 "2019년 7월은 꽤 잔인한 달로 잊혀지지 않는 날일 것 같다"는 글로 공지글을 시작했다. 네이버 '네일동 : 일본여행카페' 캡처

운영자는 “저는 지금도 불매운동 지지 입장은 변함없다”며 “어느 분들이 ‘지지만 하고 하는 건 없지 않느냐’라고 하지만 일본여행카페에서 매니저인 제가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그 여파가 회원 간 분쟁의 촉발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며 “저의 불찰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회원님들의 싸움을 보면 많이 힘이 든다”고 덧붙였다.

운영자는 또 “저도 많이 지쳤고 네일동을 잊고 살아볼까 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언제쯤 다시 카페를 활성화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4일 운영자는 일본 관련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지 글로 밝힌 바 있다. 이후 네일동 카페 회원 사이에서 일본 여행 취소 문제를 놓고 ‘매국노’ 등 막말이 오가며 갈등이 빚어졌다.

카페는 이날까지만 운영자가 올린 공지 글에 댓글 쓰기가 가능하고 18일부터 모든 기능이 차단된다. 운영자 공지에는 “쉽지 않았을 결정, 응원한다”, “마음 고생 많으셨다”, “기다리고 있겠다.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란다” 등 격려성 회원 댓글이 잇따랐다.

네일동은 ‘네이버일본여행동호회’의 줄임말로, 지난 2003년 카페 ‘여행꺼리’라는 이름으로 첫 문을 열었다. 이후 몇 번의 이름 변경을 거친 뒤 2012년 ‘네일동: 일본여행카페’로 공식 명칭을 유지 중이다. 회원들은 일본 여행 전반에 관련한 정보나 여행기를 공유하며 활동해왔다. 17일 현재 회원이 133만 명이 넘는 이 카페는 지난해 ‘네이버 대표 인기 카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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