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갈대 빨대’ 만들고... 강원도에서의 에코라이프

알림

‘갈대 빨대’ 만들고... 강원도에서의 에코라이프

입력
2019.07.18 15:21
수정
2019.07.18 21:28
22면
0 0
갈대 빨대. 이파람 작가가 직접 그려 넣은 일러스트다. 열매하나 제공
갈대 빨대. 이파람 작가가 직접 그려 넣은 일러스트다. 열매하나 제공

서울에 살면 평생 시도조차 못해볼 경험들이 있다. 이를테면 ‘갈대 빨대’ 만들어보기 같은 거다. 플라스틱 빨대가 발명되기 전에도 세상에 빨대는 존재했다. 고대 사람들은 갈대를 통에 꽂아 음료를 마셨다.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일단 갈대를 한아름 베어와 빨대 길이만큼 자른다. 굵은 바늘로 마디 속을 뚫고, 사포질로 양끝을 매끄럽게 다듬은 다음, 펄펄 끓는 소금물에 삶아 살균까지 한 뒤 쨍쨍한 햇볕에 3일동안 잘 말리면 완성이다. ‘이파브르의 탐구생활’은 에코라이프를 실천하는 초보 농사꾼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귀농 일기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였던 저자는 2년 전 강원 홍천군 작은 마을에 터를 잡았다. 마당 너른 집을 꿈꿨지만 군부대 정문 앞 편의점 건물 위층에 산다. 아침마다 새소리 대신 애국가를 들으며 깨지만 그래도 행복하단다. 책에는 저자가 ‘언니’라 부르는 마을 할머니들이 전해주는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상의 작은 것들을 가만히 탐구하는 저자의 여유가 부럽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이파브르의 탐구생활

이파람 글ㆍ그림

열매하나 발행ㆍ240쪽ㆍ1만 5,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