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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미끼 4억4000만원 받아 챙긴 전 부산항운노조 간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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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미끼 4억4000만원 받아 챙긴 전 부산항운노조 간부 구속

입력
2019.07.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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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장 선거과정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취업을 미끼로 구직자 10명에게 4억4,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전 부산항운노조 간부가 구속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전 부산항운노조 항업지부 반장 백모(56)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백씨는 2016년 5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울산, 부산 지역 구직자 10명을 상대로 “부산항운노조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총 4억4,500만원을 챙긴 혐의이다.

해경조사결과 백씨는 “부산항운노조 고위 간부로 있다”고 소개하고 1명당 3,000만~7,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은 아들이나 조카를 취업시키기 위해 돈을 줬으나, 실제로 취업이 된 사람은 없었다. 백씨는 2016년 10월 항운노조에서 퇴사해 취업을 시켜줄 능력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는 항운노조 재직 당시 지부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큰 빚을 지고 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일부는 유흥비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백씨는 2018년 4월께 피해자 6명을 대상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1년 2개월간 숨어 다니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카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피해자 4명을 추가 확인해 올해 1월부터 폐쇄회로(CC)TV 300곳을 탐문하는 등 백씨 동선을 추적해 부산의 한 여관에 은신하고 있던 백씨를 붙잡았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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