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지진속보 감시영역. 기상청 제공

앞으로는 평양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 정보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지진 재난문자 송출 범위가 확대되고 규모 2.0 미만의 미소(微小) 지진 정보도 일반에 공개된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 체감 지진 서비스’를 22일부터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새롭게 시행하는 서비스에 따라 앞으로 남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북한 일부 지역의 지진에 대해 ‘지진속보’를 제공한다. 기상청은 2017년 12월 규모 5.0 이상 지진에 대한 ‘지진조기경보 대상 영역’을 북쪽 평양 인근까지 확대한 바 있다. 서비스 확대에 따라 규모 5.0 미만 지진인 경우에도 지진속보를 발표하고 지진재난문자도 송출하기로 했다. 다만 북한은 육상에서 직접 지진을 관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해역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 보내는 재난문자의 송출 지역 범위도 확대한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끼는데도 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4월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4.3이었는데 이론보다 더 강한 진동인 최대진도 Ⅳ 수준이 강원 지역에 나타났다. 그러나 지진 발생위치로부터 반경 50㎞ 이내 광역지방자치단체가 포함되지 않아 재난문자가 송출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지역 주민의 불안이 커졌다.

이에 기존의 진동 기준을 진도 Ⅳ 수준에서 진도 Ⅲ 수준으로 낮춰 지진 재난문자 송출 지역을 넓힌다. 지금까진 내륙의 경우 규모 3.5 이상 4.0 미만(해역은 규모 4.0 이상 4.5 미만)은 발생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50㎞ 이내 광역시ㆍ도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송출했지만 앞으로 80㎞로 넓어진다.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 규모 3.0 이상 3.5 미만(해역 3.5 이상 4.0 미만)은 35㎞에서 50㎞로 확대된다.

진도 IV 등급은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려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는 수준의 진동이며, 진도 III 등급은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며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진동이다. 규모 4.0 이상 지진(내륙 기준, 해역은 4.5 이상)은 종전대로 전국에 문자를 보낸다.

작은 규모의 지진이지만 지진 발생 환경에 따라 진동을 느낄 수 있는 미소지진 정보도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최근 대도시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미소지진에도 진동을 느끼는 사례가 발생했으나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미소지진은 일반적으로 피해가 발생하진 않지만, 국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진규모와 발생위치에 대한 오차범위, 단층의 움직임 정보 등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지진 정보서비스를 통해 지진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라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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