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일 북한이 이틀 만에 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리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의 관계 장관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한ㆍ미 관계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것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국가안보실장, 국방부장관,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금일 새벽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회의는 오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다만 이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는 아니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회의 직후 상세한 사항을 보고받았다. 관계장관들은 회의에서 “지난 7월 25일과 7월 31일에 이어 또다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북한은 오늘 오전 2시 59분경, 3시 23분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8일새 3번째 단거리 발사체 발사다. 북한은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오전 5시 6분, 5시 27분쯤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함남 호도반도 근처에서 50㎞ 고도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600㎞ 날려보냈다.
이틀 만에 또 발사된 미상의 발사체들이 미사일인지, 방사포인지는 확정되지 않고 있다. 고 대변인은 “한미 당국은 이번 발사체의 제원을 분석한 결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어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발표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세부 제원 등에 대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정보당국은 이틀 전 발사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 관영매체는 발사 하루 만인 지난 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히고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정보력 부재 비판이 인 바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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