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이마트 첫 적자… 2분기 영업손실 299억

알림

이마트 첫 적자… 2분기 영업손실 299억

입력
2019.08.09 16:23
수정
2019.08.09 18:47
8면
0 0
이마트
이마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 분기 실적 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해 2분기(533억원)에서 832억원이나 줄었다.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 역시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분기 실적이긴 하지만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이 분리된 뒤 8년 만에 처음이다.

대형마트(할인점)와 전문점 부문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대형마트 영업손실이 43억원,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와 잡화점인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부문 영업손실이 188억원이었다. 온라인쇼핑몰인 SSG닷컴(-113억원)과 편의점인 이마트24(-64억원), 조선호텔(-56억원) 등 주요 자회사도 무더기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고 전반적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 전자상거래 업체의 저가 공세, 지난해 하반기 전문점 신규오픈에 따른 비용증가, SSG닷컴(온라인 쇼핑몰)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1993년 국내 1호 대형마트였던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업계 1위를 줄곧 지켜온 이마트가 이번에 적자를 기록한 게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3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는 이마트의 2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47억∼10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게다가 이마트는 신세계 그룹 내에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담당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 “대형마트의 몰락을 상징하는 지표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마트는 이 달부터 선보인 초저가 가격 정책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경우 철저한 원가 분석을 바탕으로 유통 구조 자체를 바꿨기에 싸게 팔수록 손해를 보는 ‘제살 깎아먹기’식 할인 행사와 달리 적정 수준의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게 이마트 설명이다. 실제 대표 상품인 4,900원짜리 와인의 경우 최근 1주일 간 11만병이 팔렸다. 기존 1만원대 인기 와인이 1년에 약 7~8만병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초반 안착에 성공했다는 게 이마트 내부적인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설이 오래된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고 푸드코드에 유명 맛 집을 입점 시켜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915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865억원)보다 5.7%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영업이익은 30.5% 늘었지만 마트 등 할인점 매출은 영업손실이 339억원에 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