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지난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화학물질안전원 대회의실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국내 시멘트 업계가 일본산 석탄재를 국내산 석탄재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산 석탄재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 정부 방침과 일본 불매운동 등 국민 정서를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그동안 시멘트 업계는 정부의 규제 조치에 “사실상 수입 중단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해왔다.

한국시멘트협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시멘트 업계는 환경부의 수입석탄재 환경안전관리 강화 방안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수입 석탄재를 국내산 석탄재 또는 점토 등 다른 원료로 대체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수입 석탄재 환경안전관리 강화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시멘트 업계는 국내 석탄재 수급 불안정으로 원료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국내 발전사와 협력해 국내산 석탄재 사용을 적극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석탄재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한 뒤 남는 재를 말한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제조를 위해 사용된 석탄재 규모는 총 315만톤에 달한다. 이 중 약 40%인 128만톤이 일본에서 수입됐다. 일본은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화력발전소가 증가하면서 석탄재 발생량이 늘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석탄재 수급 부족 현상이 심화해 일본산 수입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 후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산 석탄재도 수입도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일본 석탄재 수입을 제한해달라”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청원자는 “우리가 석탄재 수입만 제한해도 일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만일 수입 금지가 어렵다면 수입 가능 수량을 일정 비율로 제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19일 오후 기준 동의 수 10만건을 돌파했다.

여기에 정부의 압박도 더해졌다. 환경부는 그동안 분기별로 1회 진행됐던 수입 석탄재 진위 여부 조사를 8월부터 통관되는 모든 건에 대해 시행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를 두고 사실상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반격 카드라는 분석이 나왔다.

협회는 다만 그동안 들여온 일본산 석탄재가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협회는 “지금까지 일본산 석탄재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통관 전후 여러 단계에 걸쳐 방사선과 방사능 검사를 진행해왔으며 한 차례도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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