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 도로시 “분양 절차 지식 부족했다” 사과 
 ‘강아지공장’에서 온 품종견ㆍ품종묘에 싸늘한 시선 
유명 유튜버 '도로시'가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한 반려견 토리. 도로시 유튜브 영상 캡처

“반려견 분양 절차와 실태에 대해 지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 마시고 입양 절차를 자세히 알아보고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자신의 반려견을 공개했다가 비판에 시달린 유명 유튜버 도로시(본명 민가인)가 21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같이 사과했다. 도로시뿐 아니라 배우 윤균상, 가수 슬기(레드벨벳) 등 유명인들이 반려동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쏟아지는 ‘비판 댓글’을 잇따라 받은 적이 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누리꾼들은 왜 이들의 반려동물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걸까.

문제는 유명인들이 공개한 반려동물이 고가의 품종견, 품종묘라는 점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도로시의 강아지 ‘토리’가 태어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웰시코기 종이라는 점을 들어 ‘강아지공장’에서 생산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용을 목적으로 꼬리를 잘라내는 단미 수술을 했다는 점도 이 같은 의심을 부채질 했다.

상업적 목적을 위해 동물을 대규모로 교배ㆍ사육하는 강아지공장은 더 어리고 작은 동물을 얻기 위해 물건처럼 생산하고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동물 학대를 비롯한 열악한 환경이 수 차례 문제가 됐지만, 품종견 선호 풍토로 인해 공장 자체는 근절되지 않는 실정이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2014년 이 같은 강아지공장이 전국에서 3,000곳 이상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명 유튜버 '도로시'의 반려견 입양절차 관련 사과문(왼쪽)과 꼬리를 자르는 ‘단미’를 한 웰시코기인 반려견 토리의 모습. 도로시 유튜브 채널 및 SNS 캡처

강아지공장과 경매장, 펫숍은 한국 반려동물 산업의 ‘블랙 트라이앵글’로 불린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반려동물을 펫숍에서 사오는 일이 흔하다. 그러다 보니 강아지공장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씨는 앞서 “애견숍, 대형마트, 인터넷 등에서 개를 구입하는 일은 강아지공장 같은 비인도적 행위를 간접적으로나마 도와주는 행위”라고 경고한 바 있다. 도로시도 이날 사과 영상에서 “모든 애견숍이 다 그렇지는 않을 테지만 많은 애견숍들이 판매를 목적으로 분양을 하고, 그로 인해 공장견, 단미 등 반려견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반려동물들의 ‘출신’뿐 아니라 유명인들이 고가의 품종견, 품종묘를 SNS에 공개하면서 오는 파급력을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온라인에는 유명인들이 키우는 반려견, 반려묘의 품종을 묻거나 같은 종을 분양 받는 방법을 묻는 글이 적지 않다.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비윤리적인 강아지 공장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독일은 ‘동물헌법’에 따라 반려동물 매매가 완전히 금지되어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올해부터 펫숍에서 비영리 동물구조단체가 구조한 유기동물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은 펫숍에서 6개월 이하의 개, 고양이를 판매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강아지공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3월 반려동물생산업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꿨다. 그러나 개ㆍ고양이 75마리 당 1명의 인력을 고용하도록 하는 등 여전히 대량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단계적으로 반려동물 대량 생산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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