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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서방’ 웨슬리 스나입스 “액션 영화 황금기 위해 한미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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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서방’ 웨슬리 스나입스 “액션 영화 황금기 위해 한미 협력 기대”

입력
2019.08.28 14:11
수정
2019.08.28 19:5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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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감독 정두홍(왼쪽부터)과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무술감독 척 제프리스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술감독 정두홍(왼쪽부터)과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무술감독 척 제프리스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내가 한국인이고, 16년 전 한국에 왔을 때는 둘째 아들 100일 잔치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두홍 무술감독은 저에게 형제나 다름없죠. 절반은 한국인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57)가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참석을 위해 10여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나입스는 “장인 장모와 가족들을 만나고 여러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아 무척 기쁘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한국어로 “초코 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나입스는 1997년 영화 ‘원 나잇 스탠드’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남자배우상을 수상하고, 2000년대 초반 액션 영화 ‘블레이드’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액션 스타다. ‘초코 사자’는 ‘초콜릿 라이언’을 번역한 말로, 흑인이면서 사자처럼 강한 인상을 지녔다는 의미로 미국에서 불리는 별명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그는 ‘웨서방’이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아내 박나경씨의 부친이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2)와 ‘엄마의 바다’(1993) 등을 연출한 박철 PD다.

스나입스가 충북무예액션영화제를 찾은 건 정두홍 무술감독과의 각별한 친분 때문이다. 스나입스는 정 감독을 “김치 브라더”라고 부르며 “다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형제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짝패’(2006)를 보고 감명 받은 스나입스가 아내를 통해서 정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맺어졌다. 스나입스는 “어떻게든 그와 닿고 싶어서 여러 사람을 거쳐 연락을 했는데 처음에는 내가 스나입스라는 걸 믿지 못하더라”고 웃으면서 “정 감독을 만난 뒤 그가 운영하는 서울액션스쿨을 방문해 훈련 시스템도 직접 참관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액션 스타를 길러 낼 수 있는 이 시스템을 할리우드에 도입하면 한국과 미국이 협업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도 기자회견 말미에 깜짝 방문해 스나입스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스나입스는 한국 액션 영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한국 영화는 시나리오가 뛰어나고 배우들도 재능이 넘친다”며 “특히 액션 장르의 경우 전체 이야기에 액션을 유기적으로 잘 배합해 내는 장점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어린 시절부터 동양 무술을 배운 그는 액션 배우 인생을 돌아보며 “연극 무대에서 갈고 닦은 연기와 개인 취미로 익힌 무술을 영화 안에서 융화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이 축복으로 느껴진다”고도 했다. 아울러 “은퇴한 뒤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백업 댄서가 되는 게 꿈인데 직접 오디션을 보겠다”고 유쾌한 농담도 보탰다.

‘블레이드’는 마블 스튜디오에서 리부트 시리즈로 새롭게 제작될 예정이다. ‘문라이트’(2017)와 ‘그린북’(2018)으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두 차례 수상한 마허샬라 알리가 주연을 맡아 2022년 이후 개봉할 예정이다. 스나입스는 “‘블레이드’ 시리즈를 만나 배우로서 많은 걸 성취했다”며 “내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더라도 좋은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성공할 거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나입스는 29일 충북 충주시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리는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영화제 기간 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연계해 진행되는 이 영화제는 다음달 2일까지 충주시와 청주시 일대 영화관에서 무예와 액션을 주제로 다룬 20개국 영화 51편을 상영한다. 스나입스는 “좀비 떼가 부산행 열차에 몰려 있을 때 생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우스갯소리를 건네며 “이번 영화제 참석을 계기로 카메라 앞과 뒤에서 액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액션 영화 황금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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