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를 쑥대밭으로 만든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 남동부 지역을 향해 북상하면서 미국정부는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도리안은 최고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약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역대급 비극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인명피해를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현재까지 1만3천여채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도리안이 시속 2km로 속도로 이동하고 있어 3일이나 4일쯤 미국 해안지역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지니아주는 이날 도리안 접근 소식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미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도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인해 처음 대서양에서 4년 연속 5등급 허리케인이 발생한 기록이 세워졌다. 2016년 허리케인 매슈, 2017년 어마, 2018년 마리아에 이어 올해도 5등급 태풍이 나타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리안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 더 많은 기록이 나올 수 있다”며 “도리안의 비정상적 위력과 발달 속도는 세계의 온난화 때문에 더 강력한 허리케인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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