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여야가 귀성객들을 배웅하며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생'을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은 경제활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의 삶을 더 챙기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도 건넸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배웅했다. 손학규 대표는 "나라도 어지럽고 경제도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역을 찾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절박한 민생은 외면하고 정쟁으로 일관하는 정치권에 대한 원망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평화당 지도부는 용산역에서 명절 인사를 건냈다.

한국당은 귀성 인사 대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기 위한 장외 투쟁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인천 등에서 순회 규탄 집회를 이어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비판 행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모든 투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겠다"며 "저부터 보다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대통합의 길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전날 삭발에 나선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 이어 박인숙 한국당 의원도 삭발을 감행했다.

그러나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서울 중구 중앙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높은데, 정치인들은 오히려 후퇴하는 것 같다”며 “요즘은 자식들에게 뉴스를 보여주기도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중앙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유성희씨도 “요즘 전통시장은 장사가 안돼 너무 힘들다”며 “국회의원들이 싸움 그만하고 나라 살리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김용식PD yskit@hankookilbo.com

강희경기자 kstar@hankookilbo.com

노희진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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